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8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논의를 제안한 기본소득제에 대해 "본질은 사회주의 배급제"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기본소득제가 실시되려면 세금이 파격적으로 인상되는 것을 국민들이 수용하고 지금의 복지체계를 전면 재조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명한 스위스 국민들이 왜 기본소득제를 77% 반대로 부결시켰는지 알아나 보고 주장하느냐"며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로 경제적 기반이 붕괴해 가는 것을 회생시킬 생각은 않고 사회주의 배급제도 도입 여부가 쟁점이 되는 정치 현실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보칙에 불과한 경제 민주화가 헌법상 원칙인 자유시장 경제를 제치고 원칙인 양 행세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말해 경제 민주화와 기본소득을 주창한 김종인 위원장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통합당 김용태 전 의원은 "기본소득 논쟁은 집권전략 차원을 넘어 포스트코로나 시대 보수가 개인과 공동체의 삶을 지키고 번영을 만들어낼 비전과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김 전 의원은 "일주일 내내 김종인 위원장이 촉발한 기본소득에 대해 고민했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일방적 국정운영에 제대로 맞서기 위해서라도 당연하게 여겨왔던 가치와 규범, 제도와 정책들이 정녕 인간을 존엄하게 하고 개인과 공동체에 행복과 번영을 가져다주고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