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닛산 고별전…1400만원 깎으니 뒤늦게 '품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350만원 할인 알티마 터보 품절
경차급 가격에 재고 소진 가속 전망
경차급 가격에 재고 소진 가속 전망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한 닛산이 평택항에 쌓인 중형 세단 알티마와 준대형 세단 맥시마 재고 물량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1000만원 넘게 낮아진 가격에 트림에 따라서는 품절된 모델도 나타나는 등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닛산은 알티마와 맥시마에 1000만원 넘는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기본 모델인 2.5 가솔린 알티마 스마트는 소비자가에서 1000만원 할인한 1910만원, 풀옵션인 알티마 테크는 1250만원 저렴한 2250만원에 판매한다. 2.0 가솔린 터보 모델은 1350만원 낮은 2730만원에 판매하고 단일 트림인 맥시마는 1450만원 깎은 3070만원에 판매 중이다.
딜러사 할인을 더하면 가격은 50만~100만원 가량 더 낮아진다. 소비자가 3500만원인 알티마 테크는 딜러사에 따라 2200만~2150만원 수준으로 판매된다. 할인률이 최대 38.5%에 이르면서 소비자 시각에서는 풀옵션 알티마 가격이 신형 아반떼와 맞먹는 수준이 됐다. 기본 모델을 기준으로 삼으면 경차인 모닝 어반 풀옵션과 가격 차이도 115만원에 불과하다. 경차와 비교될 할인가에 품절되는 모델도 나오기 시작했다. 한 관계자는 "주력 모델이 아니었던 2.0 터보 모델은 이미 매진됐다"며 "대대적인 할인 소식에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닛산이 공개하진 않았지만, 업계는 국내 알티마와 맥시마 재고 물량이 수백대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한국닛산은 올해 안으로 재고 물량을 모두 소진한 뒤 철수할 예정이다. 2028년까지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소비자들이 쉽게 믿기는 어렵다. AS센터가 점차 줄어 이내 수리를 받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미 일부 AS센터가 개인사업자에게 넘어간 점도 이러한 우려의 시각을 키우는 요소다.
최근 인터넷설문조사업체 패널나우가 2만56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집계에 따르면 참여자의 68.5%(1만4094명)는 할인을 하더라도 닛산 차량을 구매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이들은 '일본산은 싫다', '향후 AS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을 한다지만, 휴대용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는 줄을 서서 사고 웃돈까지 주는 현상이 벌어졌다. 결국엔 가격을 포함한 제품 경쟁력이 문제일 뿐"이라며 알티마의 경우 재고가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닛산은 알티마와 맥시마에 1000만원 넘는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기본 모델인 2.5 가솔린 알티마 스마트는 소비자가에서 1000만원 할인한 1910만원, 풀옵션인 알티마 테크는 1250만원 저렴한 2250만원에 판매한다. 2.0 가솔린 터보 모델은 1350만원 낮은 2730만원에 판매하고 단일 트림인 맥시마는 1450만원 깎은 3070만원에 판매 중이다.
딜러사 할인을 더하면 가격은 50만~100만원 가량 더 낮아진다. 소비자가 3500만원인 알티마 테크는 딜러사에 따라 2200만~2150만원 수준으로 판매된다. 할인률이 최대 38.5%에 이르면서 소비자 시각에서는 풀옵션 알티마 가격이 신형 아반떼와 맞먹는 수준이 됐다. 기본 모델을 기준으로 삼으면 경차인 모닝 어반 풀옵션과 가격 차이도 115만원에 불과하다. 경차와 비교될 할인가에 품절되는 모델도 나오기 시작했다. 한 관계자는 "주력 모델이 아니었던 2.0 터보 모델은 이미 매진됐다"며 "대대적인 할인 소식에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닛산이 공개하진 않았지만, 업계는 국내 알티마와 맥시마 재고 물량이 수백대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한국닛산은 올해 안으로 재고 물량을 모두 소진한 뒤 철수할 예정이다. 2028년까지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소비자들이 쉽게 믿기는 어렵다. AS센터가 점차 줄어 이내 수리를 받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미 일부 AS센터가 개인사업자에게 넘어간 점도 이러한 우려의 시각을 키우는 요소다.
최근 인터넷설문조사업체 패널나우가 2만56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집계에 따르면 참여자의 68.5%(1만4094명)는 할인을 하더라도 닛산 차량을 구매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이들은 '일본산은 싫다', '향후 AS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을 한다지만, 휴대용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는 줄을 서서 사고 웃돈까지 주는 현상이 벌어졌다. 결국엔 가격을 포함한 제품 경쟁력이 문제일 뿐"이라며 알티마의 경우 재고가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