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강행에 반대하는 민주화 활동가들이 29일 홍콩의 한 쇼핑몰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강행에 반대하는 민주화 활동가들이 29일 홍콩의 한 쇼핑몰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홍콩 재벌 상당수가 법안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홍콩에 상장회사를 둔 최대 부호 9명이 모두 개인적으로 또는 사업체나 친척 명의 홍콩보안법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8일 보도했다.

홍콩 최대 갑부 리카싱 전 청쿵그룹 회장은 지난달 27일 매체 인터뷰에서 "모든 국가는 홍콩보안법 입법에 대한 권한이 있다"라고 말한 바 있고, 호텔업계 부호 마이클 카두리도 개인적으로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리자오지의 헝지 부동산, 궈빙롄의 선훙카이그룹 등이 속해있는 부동산 개발업 협회도 '안정과 번영'을 이유로 법안에 대한 지지를 발표했다.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의 최대 주주인 스와이어 퍼시픽을 비롯해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자딘 매디슨 등의 기업 총수 일가도 이 같은 입장을 냈다.

스티브 창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산하 중국연구소 교수는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해 "사업체와 주거지를 옮기지 않는 한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면서 "공개 지지하지 않으면 반대로 비칠 수 있다는 걸 알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에 따르면 홍콩 최대 부호 9명의 자산 총액은 1400억 달러(약 168조원)에 이르며, 지난 1년간 이어진 시위 등 사회 불안에도 자산 총액이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근 이와 관련해 같은 기간 홍콩 주가지수인 항셍지수가 8.1%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