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실업사태가 확산되면서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지난 5월13일 실업금여설명회장에서 구직자들이 설명을 듣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실업사태가 확산되면서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지난 5월13일 실업금여설명회장에서 구직자들이 설명을 듣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용불안이 확대되면서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고용노동부는 8일 '고용행정 통계로 본 5월 노동시장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1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587억원)보다 33.9%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직급여는 정부가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에게 고용보험 기금으로 지급하는 수당으로,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월별 구직급여 지급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1995년 고용보험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구직급여 지급액의 급증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업자 증가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1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만4000명보다 32.1% 증가했고, 구직급여 수급자는 34.8% 늘어난 67만8000명으로 이 또한 역대 최대 규모다.

또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38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만5000명(1.1%)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으로 월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지난 2월 37만6000명에서 3월 25만3000명, 4월 16만3000명으로 낙폭이 컸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진정된 양상이지만, 고용 상황은 계속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업급여 지급액이 급증하자 정부는 3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실업급여 예산을 3조3938억원 늘릴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실업급여 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인 12조9096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한편, 노동부가 매월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학습지 교사와 같은 특수고용직 종사자,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은 제외돼 전체 취업 동향을 보여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