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다산기업 대표가 충주 본사 공장에서 알루미늄 교량 배수시설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강태우 기자
장혜영 다산기업 대표가 충주 본사 공장에서 알루미늄 교량 배수시설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강태우 기자
충북 충주의 도로 안전시설물 제조기업인 다산기업(대표 장혜영)은 올해 교량 점검시설 보강 고정장치 및 경고음 장치의 대량생산에 나선다. 이 회사는 교량 점검시설의 고정장치가 부식되거나 하중을 견디지 못해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이 장치를 개발했다. 장혜영 대표는 8일 “2018년 충남 공주에서 교량 보수작업 중이던 근로자의 교량점검 시설이 무너진 사건을 계기로 장치를 개발했다”며 “근로자들이 안전한 시설물에서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기업은 올해 5억원을 들여 이동식 분사형 도료 설비와 교량에 체결하는 콘크리트 매립형 안전장치(교량 점검시설 매립 앵커) 양산에도 들어갔다. 콘크리트 매립형 안전장치는 한국도로공사와 국내 대학이 공동으로 구조성능을 시험한 결과 기존 교량(350㎏)보다 점검시설이 견딜 수 있는 하중(5700㎏)이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재근 공동대표는 “이 제품이 안성~성남고속도로 교량에 설치됐고 앞으로 고속도로와 신규 도로의 교량 건설 현장에도 설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도로 철제 가드레일, 교량 배수시설, 도로 표지판 등 도로 안전시설물을 국토관리청, 한국도로공사, 지방자치단체 등에 공급한다. 이 회사가 개발한 알루미늄 교량 배수시설은 모래받이 일체형 배수 파이프 형태로 제작돼 여름철이나 겨울철 배수 막힘으로 인한 도로 결빙과 물 넘침을 막을 수 있다. 에이치(H) 형태의 구조로 만들어 별도 장비나 기구 없이 배수관도 쉽게 청소할 수 있다. 2016년부터 한국도로공사와 기술협약을 맺고 제품을 공급 중이다.

다산기업은 올 들어 베트남 정부와 공동으로 도로 안전시설물을 개발하는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장 대표는 “베트남과의 제품 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올해 1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