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단체를 비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단체를 비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수양딸 곽모씨가 "문제(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유용 의혹을)를 밝혀보자는 사람이 문제인가?"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곽씨는 8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런 주장을 한 이 할머니가)어떻게 토왜(토착왜구)가 되고 살인이 되나"라며 "고인이 된 사람을 진짜 욕보이는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보라"고 했다.

앞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근인 정의기억연대의 마포 쉼터(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손씨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일부 친여 성향 네티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포털사이트 댓글 등을 통해 손씨 죽음의 원인을 이 할머니에게 돌리는 글들을 다수 게재했다.

한편 이 할머니는 이번 사태 초기부터 친여 네티즌들로부터 집요한 공격을 받아왔다.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이 할머니를 '친일 할매'라고 매도하며 "그래서 말도 안 되는 X소리를 씨부렸군"이라고 조롱했다.

이외에도 네티즌들은 '왜구의 후예' '일본으로 보내야 할 할매' '일본인 주제에 위안부 문제 해결사를 공격하다니' 등의 댓글을 남기며 이 할머니를 비난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 같은 댓글이 남겨진 게시물을 공유하며 "민주당 수준이 충격적"이라고 경악했다.

결국 곽씨는 "우리 엄마는 변희재(미디어워치 대표)도 인정한 문빠(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라고 밝히기도 했다. 친여 네티즌들의 공격이 계속되자 이 할머니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라는 사실을 상기시킨 것이다.

실제로 이 할머니는 문 대통령과 여러 행사에 함께 참석한 바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