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확대 기대감을 받았던 5G 장비주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5G 투자가 지연되면서 수주나 납품이 차질을 빚은 탓이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각국에서 5G 투자를 가속하는 만큼 중장기 성장성은 뚜렷하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5G 장비주 가운데 대장 격인 케이엠더블유는 8일 1.95% 내린 6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케이엠더블유는 4월 이후로 1.31% 떨어졌다. 같은 기간 RFHIC(-8.04%), 쏠리드(-6.96%), 서진시스템(0.95%) 등 주요 5G 장비주는 반등장에서 소외된 흐름을 보였다.

5G 장비주는 지난해 5G 투자 확대 기대감을 반영하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 작년 3월만 하더라도 1만원대였던 케이엠더블유 주가는 지난해 9월 24일 장중 8만1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반등장에서 성장주가 주목받는 가운데서도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성장성에 비해 5G 장비주 주가가 너무 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연내에 5G 관련주가 ‘2차 랠리’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를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되면서 1차 랠리를 맞이했던 5G산업은 올해 해외 투자 확대로 2차 랠리를 보일 것”이라며 “코로나19로 5G 수요가 늘었고 미국·중국·일본 모두 경기 활성화를 위한 투자로 5G를 꺼내들었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