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파행 피한 여야, '법사위 뇌관' 덮고 물밑대화로
원 구성을 놓고 평행선 대치를 이어가는 여야가 국회 원구성 법정시한인 8일 법사위란 '뇌관'을 덮고 협상 시간을 더 갖는데 합의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준법 개원 관행을 새로 만들 것"이라는 이해찬 대표의 발언이 나오며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으나, 결국 파행을 피하는 쪽으로 방향타를 돌렸다.

코로나19 사태란 국난 속에서 거대여당의 '강공'이 초래할 정국 파행의 부담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박병석 국회의장은 본회의가 예정된 오는 12일을 원 구성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다.

이때까지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할 것을 여야에 요구한 것이지만, 서로 법사위를 갖겠다는 의지가 강해 협상이 잘 풀릴 것으로 보는 시각은 별로 없다.
무한파행 피한 여야, '법사위 뇌관' 덮고 물밑대화로
특히 미래통합당이 법사위를 법제위와 사법위로 나누자는 절충안에 이어 여야 5대5 동수로 구성하는 방안까지 거론하면서 상황은 더 꼬이고 있다.

민주당은 통합당이 지연전술을 구사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지리하게 원 구성에 시간을 끌 여유가 없다"고 밝혔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모든 상임위는 의석수대로 하는 것"이라고 법사위 동수 구성안을 일축했다.

통합당은 다수 의석을 앞세운 여당의 일방적인 원 구성을 막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 구성은 관례도 있고, 양보하고 주고받는 게 있어야 하는데 이번 협상은 그런 게 전혀 없다"며 민주당의 태도 전환을 촉구했다.

여야가 12일까지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한다면 민주당이 그간 주장해온 것처럼 표결을 통한 전 상임위 독식을 결행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조정의 달인'으로 불리는 박 의장이 중재자로 나서 합의 처리를 압박하는 가운데 여야 모두 물밑 대화를 이어가고 있어 결국 접점을 찾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무한파행 피한 여야, '법사위 뇌관' 덮고 물밑대화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