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왼쪽)가 8일 오전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리 한 해안가 진입로에서 통행을 막아선 주민에 반발하고 있다. 박 대표와 탈북민단체 회원들은 이날 이 지역 해안가에서 쌀을 담은 페트(PET)병을 바다에 띄워 북측에 보내는 행사를 개최하려다가 주민 반발에 부딪혀 실패하고 되돌아갔다/사진=연합뉴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왼쪽)가 8일 오전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리 한 해안가 진입로에서 통행을 막아선 주민에 반발하고 있다. 박 대표와 탈북민단체 회원들은 이날 이 지역 해안가에서 쌀을 담은 페트(PET)병을 바다에 띄워 북측에 보내는 행사를 개최하려다가 주민 반발에 부딪혀 실패하고 되돌아갔다/사진=연합뉴스
탈북민단체가 쌀을 담은 페트병을 바다에 띄어 북측으로 보내려다가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8일 큰샘과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탈북민단체들은 인천 강화군 석모리 인근항 한 마을에서 '페트병 쌀 보내기' 행사를 진행하려 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승합차 2대에 쌀 1kg와 마스크를 담은 2L 페트병 100여개를 싣고 행사 장소에 왔다.

다만 이들은 페트병을 띄우기 위해 해안가로 가던 중 행사에 반발하는 주민들과 마주쳤다. 탈북민단체 회원들은 행사 진행을 위한 외길 진입이 주민들로 인해 막히자 "북한 주민들을 돕는 인도적 차원의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니 비켜달라"고 주장했다. 경찰 2개 소대 역시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현장에 출동했다.

주민들은 "이 행사에 대해 주민들이 불안해하니 되돌아가 달라"며 행사 취소를 요청했다. 서로 입장을 굽히지 않던 이들은 급기야 언성을 높이며 말싸움까지 벌이며 긴장이 고조됐지만,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결국 탈북민단체 회원들은 1시간 만에 행사를 포기하고 돌아가면서 상황은 마무리됐다.
8일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리 해안가에서 큰샘과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탈북민단체 회원 5명이 쌀보내기 행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주민들의 반발에 실패했다. 탈북민단체가 제작한 쌀 담은 PET병의 모습/사진제공=큰샘
8일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리 해안가에서 큰샘과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탈북민단체 회원 5명이 쌀보내기 행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주민들의 반발에 실패했다. 탈북민단체가 제작한 쌀 담은 PET병의 모습/사진제공=큰샘
주민들은 이들이 띄운 페트병이 북측으로 가지도 못하고 바다를 오염시킬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페트병 수거 과정에서 주민들만 어려움을 겪는 등 폐해가 많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북전단 논란으로 접경지역 주민들 불안이 커진 상황도 대북 관련 행사에 민감해진 요인 중 하나다.

탈북민단체 측은`주민들의 반대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큰샘은 2016년부터 행사를 해왔는데 주민들이 갑자기 행사를 중단해달라는 요구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샘은 상황을 지켜본 뒤 행사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곳은 지난 5일에도 선교단체인 순교자의 소리가 같은 행사를 하려 주민 반발로 돌아간 바 있다. 7일에도 다른 선교단체가 같은 내용의 해아를 개최하겠다고 했지만, 실행에는 옮기지 않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