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락사무소 응답 '오락가락'…전단 대응보고 폐쇄 결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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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사무소 오전 '불통'으로 '언제든 폐쇄' 강력한 신호…남측 길들이기 가능성
정부, 9일 연락사무소 소통여부 주시…25일 대북전단 살포 대응이 변수 가능성 북한이 8일 남측의 개성 연락사무소 연락 시도에 오전엔 받지 않았지만, 오후에는 응답하면서 연락사무소 운영을 비롯한 향후 남북관계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북한은 이날 오전만 해도 남측의 연락 시도에 불응하면서 대북전단 살포를 맹비난하고 연락사무소 철폐 등 후속 조치를 언급했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경고'가 이행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오후에는 남측의 연락 시도에 돌연 응답하면서 북측의 의도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북한이 남측의 대북전단 살포 대응을 지켜본 뒤 연락사무소 폐쇄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전에 연락을 받지 않는 것으로 '언제든 채널이 끊길 수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남측에 준 뒤, 당분간 남측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서는지 주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남측 '길들이기' 차원에서 통화 시도에 응하지 않았다가 응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한 탈북단체가 오는 25일에 진행하겠다고 예고한 대북전단 살포에 정부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탈북자 단체가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한 오는 25일까지 좀 더 관망하겠다는 차원에서 북한이 통화에 응한 것일 수 있다"면서 "당장 연락사무소를 닫으면 대북전단이 살포됐을 때 쓸 수 있는 패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작년 3월에 북측이 연락사무소에서 철수했다가 며칠 뒤 정상 복귀했던 것과 같은 일종의 '해프닝'일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직후인 지난해 3월 22일 북측은 남북 연락대표 간 접촉을 통해 '북측 연락사무소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철수한다'는 입장만 간략하게 통보한 뒤 철수했다.
당시 미국 정부가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중국 해운회사 2곳에 제재를 가하는 등 하노이 노딜 이후 첫 대북제재가 나왔던 터라, 북측의 연락사무소 철수를 '반발' 성격으로 보는 해석이 많았다.
그러나 불과 나흘 만에 북측 인원 일부가 연락사무소로 복귀했고, 연락사무소는 비교적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이 과정에서 북측은 철수와 복귀 배경에 대해 이렇다 할 설명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북측이 '반드시 폐쇄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날 오전 남측의 통화 시도에 응하지 않은 건 다분히 의도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북측의 의도를 속단하지 않은 채 9일 연락사무소 채널이 유지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초 연락사무소 폐쇄를 경고한 주체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었다는 점에서 북한이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4일 김 제1부부장의 담화 발표 이후 지난 5일 통일전선부 대변인의 담화가 나왔고, 북한 내부에서도 연일 대남 항의집회가 잇따르고 있어 당분간 어떤 형태로든 연락사무소 폐쇄 압박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합뉴스
정부, 9일 연락사무소 소통여부 주시…25일 대북전단 살포 대응이 변수 가능성 북한이 8일 남측의 개성 연락사무소 연락 시도에 오전엔 받지 않았지만, 오후에는 응답하면서 연락사무소 운영을 비롯한 향후 남북관계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북한은 이날 오전만 해도 남측의 연락 시도에 불응하면서 대북전단 살포를 맹비난하고 연락사무소 철폐 등 후속 조치를 언급했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경고'가 이행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오후에는 남측의 연락 시도에 돌연 응답하면서 북측의 의도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북한이 남측의 대북전단 살포 대응을 지켜본 뒤 연락사무소 폐쇄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전에 연락을 받지 않는 것으로 '언제든 채널이 끊길 수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남측에 준 뒤, 당분간 남측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서는지 주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남측 '길들이기' 차원에서 통화 시도에 응하지 않았다가 응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한 탈북단체가 오는 25일에 진행하겠다고 예고한 대북전단 살포에 정부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탈북자 단체가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한 오는 25일까지 좀 더 관망하겠다는 차원에서 북한이 통화에 응한 것일 수 있다"면서 "당장 연락사무소를 닫으면 대북전단이 살포됐을 때 쓸 수 있는 패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작년 3월에 북측이 연락사무소에서 철수했다가 며칠 뒤 정상 복귀했던 것과 같은 일종의 '해프닝'일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직후인 지난해 3월 22일 북측은 남북 연락대표 간 접촉을 통해 '북측 연락사무소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철수한다'는 입장만 간략하게 통보한 뒤 철수했다.
당시 미국 정부가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중국 해운회사 2곳에 제재를 가하는 등 하노이 노딜 이후 첫 대북제재가 나왔던 터라, 북측의 연락사무소 철수를 '반발' 성격으로 보는 해석이 많았다.
그러나 불과 나흘 만에 북측 인원 일부가 연락사무소로 복귀했고, 연락사무소는 비교적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이 과정에서 북측은 철수와 복귀 배경에 대해 이렇다 할 설명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북측이 '반드시 폐쇄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날 오전 남측의 통화 시도에 응하지 않은 건 다분히 의도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북측의 의도를 속단하지 않은 채 9일 연락사무소 채널이 유지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초 연락사무소 폐쇄를 경고한 주체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었다는 점에서 북한이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4일 김 제1부부장의 담화 발표 이후 지난 5일 통일전선부 대변인의 담화가 나왔고, 북한 내부에서도 연일 대남 항의집회가 잇따르고 있어 당분간 어떤 형태로든 연락사무소 폐쇄 압박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