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재학 중·초등학교 폐쇄…요양원 격리 등 검토
인천서 5명 추가 확진…일가족 4명·요양원 입소자 1명(종합)
인천에서 70대 할아버지와 9살 손녀 등 일가족 4명이 동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외 70대 요양원 입소자도 감염돼 방역 당국이 요양원에 대한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는 미추홀구에 사는 A(71)씨의 일가족 4명과 모 요양원 입소자 B(75·여)씨 등 모두 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일가족 4명 중에는 A씨의 딸(39)과 손녀 2명도 포함됐다.

A씨의 손녀는 각각 13살과 9살로 남인천여자중학교와 인천 문학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이들은 전날 오전 8시 30분께 마스크를 끼고 등교했다가 각각 오후 3시와 낮 12시 30분께 귀가했다.

방역 당국은 이들이 다닌 중학교와 초등학교를 폐쇄했으며 운동장에 워크 스루(Walk through) 선별 진료소를 설치해 접촉자로 분류된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하고 있다.

남인천여중에서는 학생과 교직원 320여명이, 문학초교에서는 380여명이 검사 대상이다.

A씨는 전날 경기 고양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50대 여성의 남편이다.

A씨의 아내는 이달 4일 몸살과 오한 증상을 보였고 7일 오후 9시께 고열로 인천 한 병원을 찾았다.

그는 해당 병원에서 코로나19 의심 소견과 함께 폐렴 치료를 권유받은 뒤 고양 명지병원으로 이송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최근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었으나 아내가 확진 판정을 받자 접촉자로 분류돼 검체 검사를 받았고, 이날 가천대 길병원 음압병실로 옮겨졌다.

그의 딸과 손녀들도 모두 무증상자였으며 전날 오후 5시께 미추홀구보건소에서 검사 후 이날 양성 반응이 나왔다.

A씨 부부는 미추홀구 도화동에, A씨의 딸과 손녀들은 같은 구 문학동에 따로 거주했다.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 결과 A씨의 아내는 지난달 30일 문학동에 있는 딸 집에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사위도 검체 검사를 받았으며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들 일가족 외 나머지 확진자인 B씨는 최근까지 미추홀구 주안동 한 요양원에서 지냈으며 전날 발열 증상 후 이날 양성 반응이 나왔다.

방역 당국은 B씨가 지낸 해당 요양원에 대해 동일집단 격리 조치를 하거나 입소자들을 다른 시설로 옮길 방침이다.

이 요양원에서는 A씨를 포함해 입소자 53명과 직원 28명 등 모두 81명이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 A씨 자택과 B씨가 입소한 요양원 일대에서 방역 소독을 마쳤으며 역학 조사를 통해 동선과 접촉자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인천시 미추홀구 관계자는 "A씨 아내가 어제 고양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밀접 접촉자인 가족들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했는데 줄줄이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A씨 아내의 감염 경로는 계속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