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17일 경매…이례적인 부동산 물건 출품
이우환 'Dialogue'·박수근 '노상'도 경매시장에
헤이리 논밭예술학교, 미술품 경매에…추정가 30억~40억원
현대미술가들이 건축에 참여한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 '논밭예술학교'가 미술품 경매에 나왔다.

서울옥션은 오는 17일 강남구 신사동 강남센터에서 여는 제156회 미술품 경매에 논밭예술학교가 출품됐다고 9일 밝혔다.

경매 추정가는 30억~40억원이다.

2009년부터 1년여간 지어진 논밭예술학교는 최정화, 박기원, 강운, 이미경, 이진경, 천대광, 천재용 등 현대미술 작가 7명이 설계 디자인에 참여한 건축물이다.

'농사가 예술이다'라는 철학으로 기획된 새로운 개념의 생태문화공간으로, 자연과 어우러지는 공간에서 예술, 생태, 문화 전반에 걸친 교육프로그램과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했다.

갤러리 두 곳에서 다양한 작품도 전시했다.

건물은 경사진 산의 일부였던 지형적 특성을 살리고 자연 훼손을 최소화해 공간을 활용했다.

도로에서 바로 전시 공간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했고, 상부로 올라가는 경사로와 계단에는 돌을 활용했다.

회화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술품 경매에 부동산이 나오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예술성이 있는 건축물의 경우 출품되기도 한다.

지난해 9월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는 파주 헤이리 테마파크 '딸기가 좋아'가 나왔다.

이번 경매에는 총 150점, 약 120억원 규모 작품이 출품된다.

현대미술 거장 이우환의 작품이 대거 나왔다.

2015년작 'Dialogue'는 작가가 샤토 무통 로칠드 2013년산 와인 레이블로 작업한 작품과 색감이 유사하다.

경매 추정가는 4억5천만~6억원이다.

박수근이 작고 2년 전인 1963년 제작한 '노상 路上'도 국내에 처음 공개된다.

미국 소장자가 출품한 이 작품은 세로로 폭이 긴 화면에 여인들의 모습을 그렸다.

추정가는 3억5천만~7억원이다.

고미술품으로는 18세기 청화백자 '백자청화화조문호'가 눈에 띈다.

높이가 40㎝에 달하고 보존상태가 좋다는 평가다.

추정가는 6억~9억원이다.

프리뷰 전시는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다.

홈페이지에서는 전시장과 출품된 건축물 가상현실(VR) 영상을 볼 수 있다.

헤이리 논밭예술학교, 미술품 경매에…추정가 30억~40억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