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경제정상화에 나선 뉴욕, 하지만 현실은… [현장리포트]
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한인타운 인근인 31번가. 지난 석 달간 멈춰 섰던 건물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뉴욕시가 1단계 경제 정상화에 들어가면서 건설과 제조업, 농업, 도매 거래, 소매(물건 가져가기나 노점 판매) 등 부분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하게 된 덕분이다. 지난 3월22일 '비필수'(nonessential) 사업장에 대한 폐쇄가 시작된 지 78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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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그릴리 스퀘어 공원 주변에서는 핫도그 카트(노점상)도 눈에 띄었다. 지난 몇 달 간 텅 비어있어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던 '관광명소' 타임스퀘어에서는 '네이키드 카우보이'가 나타났다. 카우보이 부츠와 모자, 그리고 하얀색 팬티만 입고 기타를 치며 관광객과 사진을 찍는 유명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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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브로드웨이에 자리 잡은 스타벅스에서는 곧 매장내 영업을 시작하려는 듯 유리창을 부지런히 닦는 직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한동안 문을 닫았던 31번가 스타벅스도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직장인들이 출퇴근하는 주요 수단인 뉴욕 지하철에 직접 탑승했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우리는 (코로나19의) 진원지였기 때문에 여기까지 오는데 미국 내에서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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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맨해튼 지하철에 탑승했으며, 건설 근로자들도 일터로 복귀에 앞서 발열 체크를 위해 줄을 섰다고 전했다. 또 소매점들도 문을 열고 고객들을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뉴욕시는 이번 1단계 경제정상화 조치로 최대 40만명이 직장으로 복귀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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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단계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메이시스, 노드스트롬 등 백화점들과 베스트바이, H&M 등 상당수 상점이 여전히 목판으로 창문과 문을 막고 있었다. 우리아메리카은행과 산탄데르은행 등도 마찬가지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연일 시위가 벌어지는 와중에 약탈까지 빈번히 발생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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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거리를 걸어다니는 사람들도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비하면 20~25% 수준에 그쳤다. 지하철이 정상 운행을 재개했지만,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 탓으로 보였다. 뉴욕대학교 캠퍼스 인근에서 푸드 트럭 영업을 재개한 미구엘 에두아르도 페랄타씨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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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에서는 이날까지 코로나19 감염자가 약 21만2200명, 사망자는 2만1356명이 발생했다. 4월 한 때 하루 1000명을 넘었던 사망자는 이날 29명으로 줄어들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