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미추홀구에 있는 요양원 입소자 A씨(75·여·인천288)가 9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길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이달 8일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 미추홀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았다.
방역당국이 우려하는 것은 A씨가 지난달 29일 요양원 입소자 92명·종사자 56명과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약 10여일 만에 다시 양성판정을 받아 함께 생활했던 140여 명도 재판정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지난달 전원 음성판정을 받았던 요양원 입소자와 종사자들에게서 2주간 자가나 코흐트 격리 기간이 끝나기 전에 코로나19 증상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이 요양원에 근무하던 간호사 B씨(53·여 인천200)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B씨는 지난달 23일 경기 김포에 있는 쇼핑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C씨(53·여·인천188)와 식사를 했다. B씨와 C씨는 가족관계로, C씨는 부천 쿠팡물류센터, 부동산중개업, 서울소재 학원강사 등 연결고리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인천 미추홀구에서는 타 시도에서 8일 확정된 50대 여성 D씨의 남편(71·인천287), 딸(39·인289), 손녀 중학생(13·인290)·초등학생(9·인291) 등 가족 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손녀들이 다니는 중학교와 초등학교에서는 보호자들에게 긴급 문자를 보내 학생들의 등교를 막았다. 두 학생은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한 8일 오후 이전에 학교에 등교한 것으로 밝혀졌다. 방역당국과 학교 측은 운동장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접촉 가능자 700여 명에 대해 검체 검사를 실시 중이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