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시간' 정진영 "망신 당하면 어떡하지? 걱정 끝에 감독 도전"
배우 정진영이 열일곱 때부터 꿈꿨던 감독 입봉 소감을 전했다.

9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사라진 시간'(정진영 감독)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정진영 감독은 "어린시절부터 감독이 꿈이었다. 삶의 대부분을 배우로 지냈다. 20여년 전 연출부 막내를 한 적은 있지만 한 작품을 연출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며 꿈을 접고 살았다. 4년 전 쯤, 오십이 넘은 뒤 능력이 되든 안 되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소박하게 해보자 생각했다. 영화 만들었다 망신당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족쇄였다. 망신 당할 수 있는거지, 하고 싶은거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도 정진영 감독이 직접 썼다. 그는 "2017년에 쓰고 2018년에 촬영했다. 개봉에 대한건 실감하지 못하고 찍는동안 행복했다. 한동안 잊고 있다가 개봉 때가 되어 제작보고회를 하고 시사회를 하니 이게 이렇게 무서운 자리라는 걸 생각을 못했나 싶다. 관객분들이 어떻게 보실지 정말 궁금하고 떨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하루 아침에 한 남자의 삶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신선한 설정과 과연 ‘형구’(조진웅)가 이전의 삶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지 결말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기묘한 스토리는 시간순삭의 몰입감과 함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정진영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베테랑 배우에서 연출자로 30년 만에 꿈을 이뤘다. 기존 상업영화의 문법을 과감히 탈피하며 신인 감독의 패기를 보여줄 영화 '사라진 시간'을 통해 예측불가한 매력을 전할 예정이다. 조진웅, 배수빈, 정해균, 이선빈 등 출연. 오는 18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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