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기세에 맥 못추는 롯데 '음식료 3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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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제과·푸드 주가 내리막
코로나 뚫고 잘나가는 라이벌에
시장 점유율 빼앗겨 실적 '고전'
코로나 뚫고 잘나가는 라이벌에
시장 점유율 빼앗겨 실적 '고전'
코로나19 발생 이후 음식료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의 음식료 계열사인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푸드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각 업종 내 강력한 선두주자에 밀려 판매량을 늘리지 못한 탓에 상승장에서 소외된 것으로 분석된다.
음식료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9일까지 코스피지수는 0.84% 하락했지만 코스피 음식료품지수는 11.77% 올랐다. 반면 롯데칠성(-21.78%), 롯데제과(-15.71%), 롯데푸드(-8.95%)는 연초보다 주가가 더 떨어졌다.
주요 사업 부문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롯데 음식료 계열사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칠성은 ‘테라’와 ‘진로이즈백’을 앞세운 하이트진로의 약진 때문에 실적이 부진했다. 올 1분기 롯데칠성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반면 하이트진로 매출은 26.2% 증가했다. 하이트진로의 맥주(테라)와 소주(진로이즈백)가 시장 점유율을 늘린 때문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주류 시장 경쟁은 더 심화될 것”이라며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하면 하반기 실적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음료 부문도 작년 1분기보다 탄산(-1.6%), 커피(-3.8%), 주스(-12.6%) 등의 점유율이 낮아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6.4% 줄어든 1008억원을 올릴 전망이다.
유지식품, 빙과, 육가공, 식자재 유통사업을 하는 롯데푸드는 더 좋지 않다. 이른 더위로 빙과 부문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인수합병으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성장하는 가정간편식(HMR)사업 부문에는 CJ제일제당(비비고)이라는 강력한 경쟁사가 버티고 있다. 코로나19로 단체급식이 줄어들며 식자재 유통사업도 고전 중이다.
롯데제과는 중국 진출에 이어 하브모어(인도), 콜슨(파키스탄), 메이슨(미얀마) 등 신흥국 현지 회사를 인수하며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이다. 하지만 경쟁사 오리온의 ‘중국 효과’보다는 영업이익 기여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주요 생산기지가 코로나19 진원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경쟁사(롯데제과) 대비 1분기 실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음식료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9일까지 코스피지수는 0.84% 하락했지만 코스피 음식료품지수는 11.77% 올랐다. 반면 롯데칠성(-21.78%), 롯데제과(-15.71%), 롯데푸드(-8.95%)는 연초보다 주가가 더 떨어졌다.
주요 사업 부문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롯데 음식료 계열사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칠성은 ‘테라’와 ‘진로이즈백’을 앞세운 하이트진로의 약진 때문에 실적이 부진했다. 올 1분기 롯데칠성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반면 하이트진로 매출은 26.2% 증가했다. 하이트진로의 맥주(테라)와 소주(진로이즈백)가 시장 점유율을 늘린 때문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주류 시장 경쟁은 더 심화될 것”이라며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하면 하반기 실적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음료 부문도 작년 1분기보다 탄산(-1.6%), 커피(-3.8%), 주스(-12.6%) 등의 점유율이 낮아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6.4% 줄어든 1008억원을 올릴 전망이다.
유지식품, 빙과, 육가공, 식자재 유통사업을 하는 롯데푸드는 더 좋지 않다. 이른 더위로 빙과 부문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인수합병으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성장하는 가정간편식(HMR)사업 부문에는 CJ제일제당(비비고)이라는 강력한 경쟁사가 버티고 있다. 코로나19로 단체급식이 줄어들며 식자재 유통사업도 고전 중이다.
롯데제과는 중국 진출에 이어 하브모어(인도), 콜슨(파키스탄), 메이슨(미얀마) 등 신흥국 현지 회사를 인수하며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이다. 하지만 경쟁사 오리온의 ‘중국 효과’보다는 영업이익 기여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주요 생산기지가 코로나19 진원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경쟁사(롯데제과) 대비 1분기 실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