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연구원 보고서 "북한 주민에 대한 이해 강화 이뤄져야"

한국민이 통일과 관련해 떠올리는 이미지가 매우 빈약하고 건조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통일'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북한·평화·분단…"이미지 메말라"
9일 박주화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온라인 시리즈 '통일을 생각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보고서에 따르면 '통일'이라는 단어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로는 북한(20.8%)이 첫 손에 꼽혔다.

평화(13.1%)와 분단(12.6%)이 떠오른다는 응답도 두 자릿수를 보였다.

이외에도 통일/화합(6.6%), 남한(3.4%), 남북통일(3.4%), 소원/숙원(2.9%), 한반도(2.4%), 독일(2.0%), 민족(2.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올해 4∼5월 성인 남녀 1천600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다.

'통일'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북한·평화·분단…"이미지 메말라"
문제는 통일에 대한 이미지가 '우리' 보다는 북한에 중심을 두고 있고, 가치보다는 사건에 중심을 두고 있으며, 지극히 중립적이라는 데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국민이 바라보는 통일은 '북한과 하나가 되는 사건'에 그치기에, 이미지 역시 빈약하고 메말랐다는 것이다.

이를 해소하려면 통일에 대한 자유로운 논의와 함께 북한의 정치·군사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이해도 강화해야 한다고 봤다.

박 연구위원은 "통일 공감대가 아닌 통일 그 자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북한에 대한 이해도 강화해 북한 주민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