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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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은 9일(현지시간)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 문제를 이유로 모든 남북 통신 채널을 완전히 차단한 데 대해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압박하기 위한 '의도적 긴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AP통신은 북한이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미국 주도 제제에 맞서 강도 높은 도발을 시작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북한의 이번 경고는 북미 간 핵 외교가 교착 상태와 맞물려 남북 관계가 긴장된 상태에서 일어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CNN도 김정은 정권이 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대북전단 살포 문제를 활용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긴박함을 조성하기 위해 자주 활용됐던 국제 전술이라는 것이다. 국제적 제재에 묶여 현금 창출원인 제품 수출이나 남북 경협 등에서 가로막힌 상황에서 긴박함을 조성, 한국을 코너로 몰아넣음으로써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요구에 동의하도록 압박하려는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평양은 미국과의 대화가 지난해 실패한 이래 더더욱 강경한 수사(레토릭)를 구사하면서 유엔 제재 이행 및 남북 경협 사업 재개 실패와 관련해 남한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 왔다"며 "최근의 긴장 격화는 대북 관계 개선에 대한 한국 정부의 열망을 이용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미 언론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역할론에도 주목했다. WP는 "북한의 최근 긴장 격화는 정권 내 새로운 중요한 위치에 따른 권한을 부각하려는 김여정의 시도"라며 "김여정이 평양에서 점점 더 세간의 주목을 받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