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시장 충격으로 5월 취업자 수가 39만명 이상 감소했다. 지난달 11일 서울 신도림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열차를 갈아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시장 충격으로 5월 취업자 수가 39만명 이상 감소했다. 지난달 11일 서울 신도림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열차를 갈아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한 경제적 충격 여파에 5월 취업자 수가 39만명 이상 감소했다. 같은 달을 기준으로 실업자와 실업률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0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3만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2000명 줄었다. 직전월 대비로는 47만6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다. 3개월 연속 취업자 수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10월∼2010년1월 네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숙박, 음식, 교육 서비스의 취업자 감소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18만9000명), 숙박·음식점업(-18만3000명), 협회·단체, 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8만6000명), 교육서비스업(-7만명), 제조업(-5만7000명) 등에서 특히 많이 줄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3만1000명), 농림어업(5만4000명), 운수·창고업(5만명)은 늘었다.

실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만3000명 늘어난 127만8000명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0.5%포인트(p) 오른 4.5%로 역대 5월만 놓고 보면 1999년 통계 작성 후 최고 수준이다.

경제활동인구는 2820만9000명으로, 1년 전 대비 25만9000명 감소했다. 구직 의지가 없으면서 취업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기 대비 55만5000명 증가한 1654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 고용률을 살펴보면 60세 이상만 증가했다. 60세 이상 고용률만 0.3% 늘어난 43.1%로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4%포인트 줄어든 42.2%로 하락 전환했다.

체감실업률을 뜻하는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4.5%로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층 체감실업률(26.3%) 역시 사상 최대치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가 50만1000명, 일용근로자가 15만2000명 각각 줄었다. 상용근로자는 39만3000명 증가했다.

정 과장은 "향후 취업률은 코로나19 및 글로벌 상황의 불확실성이 있어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앞으로 확진자 증가 추세와 제조업이 어떤 상황을 나타내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5월 취업자 수 감소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악화된 상황이기는 하지만, 4월과 비교하면 5월의 고용상황이 개선됐다"며 "코로나19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은 대면업무 비중이 높은 업종(숙박·음식업, 교육업 등)의 고용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