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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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내년 출시할 맥과 맥북 프로 등 컴퓨터에 자체 설계한 맞춤형 ARM 기반 프로세서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상 처음으로 맥에 애플이 자체 디자인한 프로세서가 탑재되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2일 온라인으로 열 예정인 'WWDC(세계개발자회의) 2020'에서 맥용 자체 개발 프로세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실제 제품 출시는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현재 4코어부터 최대 12코어까지 다양한 형식의 ARM 기반 자체 프로세서 개발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에는 ARM 기반 프로세서를 애플이 자체 개발 및 재설계한 A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 다만 맥 제품에는 1990년대 사용하던 모토토라에서 2000년대 초반 파워PC로 바꾼 이후 2006년부터는 인텔 프로세서를 채택하고 있다.

ARM 프로세서는 성능과 전력효율, 안정성 등에서 장점을 가진 우수한 모바일 프로세서로 평가받는다. 추측대로 애플이 맥용 5나노 공정 12코어 ARM 프로세서를 선보인다면 현재 인텔 기반 맥북에어 제품 성능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ARM 프로세서 최초 탑재가 유력시되는 제품은 저전력과 휴대성을 강조하는 13인치 맥북에어다.

애플이 맥에도 ARM 프로세서를 도입하는 이유는 하드웨어, 운영체제(OS), 앱 통합을 위해 소비자 편의성을 끌어올리면서 성능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인텔은 공장 투자 지연 등의 이유로 칩의 성능 향상 속도가 더뎌지고 있는 상태. 여타 모바일 제품처럼 부품 수급 단일화를 구현할 수 있어 비용절감 효과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블룸버그는 맥의 운영체제(OS)는 iOS가 아닌 맥OS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추측에 대해 애플과 인텔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애플이 매년 개최하는 대규모 연례행사 WWD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구체적 세션과 기조발표(키노트)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애플은 이 자리에서 iOS 14, 맥OS 10.16, 워치OS 7, 아이맥 등을 새로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