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구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주립대(UCSD)의 신경과학과와의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다계통위축증은 파킨슨병과 유사한 운동기능 이상 질환이다. 진전이 빠르고 파킨슨병 치료제가 거의 듣지 않는 불치병이다. 수명은 5~7년 정도에 불과하다. 환자수는 파킨슨병 환자의 5~10%로 희귀 질환이다.
이 병은 파킨슨병과 유사하게 알파시누클라인이라는 단백질의 축적에 의해 생긴다. 차이는 이 단백질이 뇌의 신경세포가 아닌,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지지해 주는 신경아교세포에 생긴다는 점이다.
캘리포니아대에서는 이 질환의 동물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카이노스메드와 공동 연구로 지난 1년여간 KM-819의 효능을 연구했다. 이 연구에서 KM-819는 알파시누클라인의 축적을 감소시켜 동물의 운동기능을 개선하고, 수명을 연장시켰다. KM-819를 투여한 쥐들의 생존율이 투여하지 않은 쥐들의 생존율보다 현저히 높았다는 설명이다.
카이노스메드는 다계통위축증의 임상 2상을 먼저 국내에서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의 이종식 교수와 임상 진행을 논의하고 있다. 이 질환은 진전이 빨라서 약물의 효과 역시 빠르게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희귀질환이라 임상 2상 후 조건부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연구로 KM-819로 인한 알파시누클라인의 축적 감소가 이 단백질에 관련된 다른 질환에도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