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 진통…이번엔 성균관대·시립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학들이 온라인 시험을 치르면서 부정행위를 둘러싼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날 성균관대의 이공계 1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치러진 물리학 강의의 한 온라인 시험에서 일부 학생이 문제를 유료 문제풀이 사이트에 공유하면서 시험을 치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부 수강생은 시험 시간 중 문제풀이 사이트에 시험문제가 올라온 것을 발견하고 조교 등에게 메일을 보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문제가 올라온 곳은 외국 사이트다.

본래 대학 교재의 답지 등 디지털 교육자료를 지원하고 문제 풀이를 도와주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사이트다.

매월 14.95달러(약 1만8천원)를 내고 유료 회원으로 결제해야만 다른 이들이 답변한 풀이 내용이나 답지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사이트는 전문가에게 언제든 문제 풀이를 물어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문제를 사진 찍어 올리면 이르면 30분 내로 답변을 받아볼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에 학교 측은 "담당 교수님들도 이미 학생들이 그런 사이트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외국에서는 이공계 학생들 사이에서 흔히 사용되는 사이트"라며 "학생들이 사이트를 통해 도움은 받을 수 있겠으나 교수님들은 해당 사이트 답변의 질이 낮기 때문에 채점 시 사이트를 참고한 학생 답안을 구별해 참고하지 않은 학생에게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게 할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립대에서도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 논란이 일었다.

이 대학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한 교수는 최근 자신의 온라인 강의 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안타깝게도 답안지를 공유한 부정행위가 포착됐다"며 "미리 자수하면 이번 퀴즈만 0점 처리하고 마지막 퀴즈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으니 자수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시립대 측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기말고사를 앞두고 대학가에서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 문제는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앞서 서강대에서도 수학과 한 강의의 온라인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던 사실이 밝혀져 해당 과목의 중간고사 성적이 무효로 처리됐다.

건국대에서도 한 교수가 온라인 중간고사에서 일부 학생이 그룹으로 시험을 치거나 대리시험을 치렀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