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지 한 달 가까이 됐지만,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여전히 오름세를 이어갔다. /사진=한경DB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지 한 달 가까이 됐지만,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여전히 오름세를 이어갔다. /사진=한경DB
0%대 초저금리 시대가 본격화됐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최근 상승세다.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AAA) 금리는 전날 기준 연 1.376%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5%로 낮춘 지난달 28일(연 1.341%) 대비 0.035%포인트 올랐다.

금융채 5년물(AAA) 금리는 지난달 25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중 최저수준(연 1.306%)으로 내려갔지만 이후 꾸준히 오름세다. 지난 8일에는 연 1.441%를 기록하면서 열흘 만에 0.1%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금융채 금리가 오른 건 투자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금융채를 매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금융채의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는 올랐다. 채권의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531억원 규모의 금융채를 팔았다.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자, 안전자산인 금융채에 대한 매력이 떨어져서다.

전문가들은 금융채 금리의 상승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에 따라 주담대 금리도 동반 상승할 수 있는 만큼 주담대를 계획하고 있다면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기간이 짧다면 6개월마다 주담대 금리를 정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계 상품을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국내 8개 은행의 수신상품 금리를 기초로 하는 코픽스는 기준금리 인하로 지난달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