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 구미·창원·울산까지…갭투자 전선 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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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감소하는 지방으로…2000만원에 한 채씩
"지역경기 침체에 출구전략 마련 어려울 수도"
"지역경기 침체에 출구전략 마련 어려울 수도"

◆“한 채만 살 건 아니죠?”
인근 지역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6252가구 규모의 상남동 ‘성원아파트’도 전세입자가 거주하고 있는 매물이 귀하다. 이 아파트는 세를 안고 거래하면 매매가격 1억3000만원짜리 전용면적 50㎡를 4000만원에 살 수 있다. B공인 관계자는 “일대에서 이 정도 갭은 흔치 않다”며 “서둘러야 좋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법인 형태의 매입을 권유하는 중개업소도 있다. 개인은 4주택부터 취득세율이 4%로 중과돼서다. 한 채를 사는 데 그치지 않고 한꺼번에 여러 채를 매입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이 같은 움직임에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예년과 확연히 달라졌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이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다.
![[집코노미] 구미·창원·울산까지…갭투자 전선 남하](https://img.hankyung.com/photo/202006/01.22880535.1.jpg)
◆부동산 달구는 유동성
투자자들이 몰리는 지역들은 새 아파트 입주가 급감하고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공급감소로 전셋값이 오르면 매매가격도 따라서 오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묶인 점도 이 같은 수요를 남하시키는 요인이다. 수도권 지방자치단체 72곳 가운데 3분의 2인 47곳이 조정대상지역 이상의 규제를 받고 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지방 광역시까지 확대되는 규제를 앞두고 주변 도시에 선제적인 투자를 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시가 예상 외로 급속 반등한 데다 기준금리까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유동성이 부동산에 쏠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집코노미] 구미·창원·울산까지…갭투자 전선 남하](https://img.hankyung.com/photo/202006/01.22880536.1.jpg)
전문가들은 저평가된 가격 수준이나 입주물량만 믿고 ‘묻지마’ 식 투자에 나서는 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발 풍선효과로 부동산시장에 지역별 가격 키맞추기 기대가 깔려 있는 상태”라며 “경기가 예상보다 위축될 경우 자칫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