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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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방문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던 서울 중랑구 원묵고 3학년 학생이 재검사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방역당국이 최종 판정을 미뤘다.

10일 서울시교육청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던 원묵고 재학생 A양을 대상으로 재검사를 한 결과 최종적으로 '음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A양은 9일 보건환경연구원과 서울의료원에서 각각 실시한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코로나19 감염 시 생성되는 면역 항체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A양의 접촉자에 대한 자가격리도 해제됐다. 접촉자 769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등교가 중단됐던 원묵고 인근 학교는 이날부터 등교 수업을 시작했고, A양의 밀접 접촉자를 포함한 원묵고 학생들은 11일부터 정상 등교할 예정이다.

그러나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교육청 발표 이후 진행된 브리핑에서 "양성이 나왔던 애초 검사에서 오류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감염 여부에 관한 최종 판단을 보류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처음에 양성으로 나왔던 검사가 '위양성'(가짜 양성)인지, 아니면 다른 가능성이 있는지 전문가들이 판단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위양성으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양에게서 항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교육청의 설명에 대해서는 "신속 항체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정확도 면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그것만으로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 본부장은 A양 접촉자 중 확진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역학적 특성은 감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양성이 나왔을 당시 사용했던 검체로 재검사를 진행한 후 서울시·전문가 등과 논의를 거쳐 A양을 확진자로 분류할 지 여부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A양은 이번 주까지는 입원 상태로 있게 됐다. A양은 앞서 지난달 16일부터 기침과 인후통 등을 호소해 같은 달 20일, 25일 두 번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이 나왔다.

지난 5일 롯데월드 방문 후 다음날인 6일 받은 검사에서는 양성 판정이 나와 확진자로 분류됐으나, 입원 후 받은 검사 2번에서는 모두 음성이 나온 상태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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