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10일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행사인 ‘2020 바이오 인터내셔널컨벤션(바이오 USA)’에서 공개한 뇌질환을 타깃으로 한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을 가져가겠다는 곳이 기존 10곳에서 15곳으로 늘었다”며 “내년 기술이전을 완료하려던 계획을 앞당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기술이전을 추진 중인 기술은 뇌질환 치료에 쓰이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이다. 파킨슨병 등 뇌질환을 치료할 때엔 외부 물질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혈뇌장벽(BBB)을 뚫고 약물을 전달하는 게 핵심 기술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혈뇌장벽 안으로 들어가는 우회통로 역할을 하는 단백질(IgF1R)을 붙인 이중항체를 확보했다. 항체 한쪽은 혈뇌장벽을 뚫고, 다른 한쪽은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시뉴클린 단백질이나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아밀로이드베타를 차단한다.
회사 측은 동물실험에서 단일항체에 비해 혈뇌장벽 통과율이 10배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유명 글로벌 제약사가 BBB 기술 개발을 전담하는 팀을 배정해 협상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기술이전을 위해 실사를 진행 중인 곳도 있다”며 “기존 논문과 학회 발표 등을 통해 기술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기술이전 계약을 맺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앞으로 이중항체 플랫폼의 기술이전에 집중하기로 했다. 약물전달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을 감안해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이 아니라 약물 전달기술을 이전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