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채권단, HDC현산에 "재협상 할테니 요구사항 먼저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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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의 '인수조건 재검토' 요구에 하루 만에 응답
"서면으로만 협상 진행은 안돼
이해관계자들 만나 조율해야"
인수조건 변화 놓고 기싸움 예고
"서면으로만 협상 진행은 안돼
이해관계자들 만나 조율해야"
인수조건 변화 놓고 기싸움 예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제안한 지 하루 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HDC현산의 인수 의지를 확인해준 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공식 반응을 내놨다. 다만 HDC현산이 요구한 서면이 아니라 당사자 간 직접 만나 협상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산업은행은 10일 낸 입장문에서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시장의 추측에도 불구하고 인수 의지를 밝힌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일단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신 HDC현산을 향해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먼저 제시하라고 주문했다. HDC현산은 지난 9일 낸 입장문에서 “인수상황 재점검 및 인수조건 재협의 등 산업은행과 계약 당사자들 간 진정성 있는 노력을 통해 거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하면서도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내지는 않았다.
시장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HDC현산이 금호산업, 산업은행과 지난해 12월 계약을 체결하면서 밝힌 인수가격(2조4999억원)을 깎아달라는 요구를 돌려서 말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산업은행이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적시해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산업은행은 “HDC현산이 제시한 조건에 대해 이해관계자들끼리 논의할 계획”이라며 인수가격의 실질적인 인하가 가능하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산업은행은 양측이 서로 입장문을 내는 등의 지금처럼 문서로만 협상을 하자는 HDC현산의 의견에는 거부감을 나타냈다. HDC현산은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크고 민감한 사안인 만큼 앞으로 서면을 통해 각자의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등 혼선은 최대한 막고 논란의 여지는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논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HDC현산이 인수를 확정하기 위해 제시한 조건은 이해관계자끼리 많은 협의가 필요한 사항으로 서면으로만 논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서면을 통해서만 논의를 진행하면 자칫 진정성 자체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채권단과 HDC현산은 공문 발송이나 보도자료 배포가 아니라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나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의 발표에 대해 HDC현산은 아직까지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답변을 내놨다. HDC현산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입장문은 인수조건 재협의에 동의했다는 정도의 의미가 있다”며 “협상이 시작되는 단계여서 평가를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과 HDC현산은 아직까지 최종기한일 연장 여부조차 합의하지 못했다.
박종서/신연수 기자 cosmos@hankyung.com
산업은행은 10일 낸 입장문에서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시장의 추측에도 불구하고 인수 의지를 밝힌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일단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신 HDC현산을 향해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먼저 제시하라고 주문했다. HDC현산은 지난 9일 낸 입장문에서 “인수상황 재점검 및 인수조건 재협의 등 산업은행과 계약 당사자들 간 진정성 있는 노력을 통해 거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하면서도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내지는 않았다.
시장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HDC현산이 금호산업, 산업은행과 지난해 12월 계약을 체결하면서 밝힌 인수가격(2조4999억원)을 깎아달라는 요구를 돌려서 말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산업은행이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적시해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산업은행은 “HDC현산이 제시한 조건에 대해 이해관계자들끼리 논의할 계획”이라며 인수가격의 실질적인 인하가 가능하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산업은행은 양측이 서로 입장문을 내는 등의 지금처럼 문서로만 협상을 하자는 HDC현산의 의견에는 거부감을 나타냈다. HDC현산은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크고 민감한 사안인 만큼 앞으로 서면을 통해 각자의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등 혼선은 최대한 막고 논란의 여지는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논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HDC현산이 인수를 확정하기 위해 제시한 조건은 이해관계자끼리 많은 협의가 필요한 사항으로 서면으로만 논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서면을 통해서만 논의를 진행하면 자칫 진정성 자체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채권단과 HDC현산은 공문 발송이나 보도자료 배포가 아니라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나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의 발표에 대해 HDC현산은 아직까지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답변을 내놨다. HDC현산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입장문은 인수조건 재협의에 동의했다는 정도의 의미가 있다”며 “협상이 시작되는 단계여서 평가를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과 HDC현산은 아직까지 최종기한일 연장 여부조차 합의하지 못했다.
박종서/신연수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