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시위 진압을 위한 군 동원에 사실상 반대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 사진=AP
지난 3일(현지시간) 시위 진압을 위한 군 동원에 사실상 반대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 사진=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전역으로 번진 시위 진압을 위해 군까지 투입하겠다는 방침에 공개 반기를 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사진)을 해임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이 지난 3일 브리핑을 갖고 군 동원을 위한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히자 이를 항명으로 간주한 트럼프 대통령은 격노하며 참모진과 에스퍼 장관 해임을 논의했다.

앞서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도 트럼프 대통령이 에스퍼 장관을 대신할 인사들의 명단을 요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해임 직전까지 가면서 에스퍼 장관도 한때 사직 준비를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 만류로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는 "대통령이 그(에스퍼)에 대한 신임을 거의 잃은 날이었다"면서도 "(에스퍼 장관을)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참모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후임자 인선이 쉽지 않은 점, 대선 때까지 국방장관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있을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에스퍼 장관의 해임을 만류했다고 WSJ은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