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김 팀장 퇴근 후엔 학생으로…사이버 대학서 직장인 인생 2막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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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래 도약대' 사이버대학
사이버대, 2학기 신·편입생 모집
등록금 일반대학의 60% 수준
작년에만 2만5285명 신규등록
2018년까지 누적졸업생 30만명
40대 등록생 최다…20대·30대 順
사이버대, 2학기 신·편입생 모집
등록금 일반대학의 60% 수준
작년에만 2만5285명 신규등록
2018년까지 누적졸업생 30만명
40대 등록생 최다…20대·30대 順
40대 직장인 A씨는 퇴근 후 저녁 식사를 마치는 오후 8시만 되면 노트북 앞에서 사이버대 한국어학 강좌를 듣는다. 해외 이민을 고민하고 있는 A씨는 현지에서 한국어교원으로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공부와 직장 일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다소 여유가 생겼다. 그는 “직장을 병행하면서 공부하는 게 어려워 보였지만 당장 배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사이버대를 등록했다”며 “주변에서도 사이버대를 택한 직장인이 많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A씨처럼 사이버대에서 ‘제2의 인생’을 기획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은 직장인들이 책상 앞에 앉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갈수록 빨라지는 은퇴 시기와 평균수명 연장도 사이버대 문을 두드리게 하는 이유로 꼽힌다.
재학생 70% ‘직장·일 병행’
국내 21개 사이버대 협의체인 한국원격대학협의회(원대협)에 따르면 2018년까지 국내 사이버대의 누적 졸업생 수는 29만8607명으로 30만 명에 육박한다. 신규 등록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원대협에 따르면 사이버대 신규 등록자는 △2017년 2만4719명 △2018년 2만5188명 △2019년 2만5285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사이버대 등록생 대부분은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주경야독(晝耕夜讀)’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사이버대 등록생의 직업 분포 현황을 살펴보면 69.1%가 직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직(15.6%), 사무직(15.2%), 전문직(4.8%) 등 직업군도 다양하다.
연령별 등록생 분포 비율을 살펴보면 40대 등록생이 25.7%로 가장 많았다. 20대 초반(19.9%), 30대(19.5%)가 뒤를 이었다. 40대 이상 등록생 비율은 전체 등록생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원대협 관계자는 “회사에서 팀장급 이상 40대 직장인이 다음 직업을 찾기 위해 사이버대에 등록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20~30대 직장인 사이에서도 사이버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대학과 비교해 저렴한 등록금도 사이버대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2018년 기준 21개 사이버대 입학부터 졸업까지 필요한 학비는 평균 1589만원 수준이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4년제 일반대학 196개교의 2020학년도 학생 1인당 연간 평균 등록금은 672만6600원이다. 사이버대 학비는 일반대학의 60% 수준인 셈이다. 모바일 수강에 생체보안 시스템까지
사이버대를 활용하면 각종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다. 대학별로 학과에 따라 장애인재활상담사 등 국가자격증부터 상담심리사, 보육교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편입학 기회도 활짝 열려 있다. 기존 대학 학위 등 요구 조건을 충족하면 편입학을 통해 4년 과정을 2~3년으로 줄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사이버대 편의성은 더욱 높아졌다. 학생들은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학습을 지원하는 사이버대도 늘어나고 있다.
사이버한국외국어대는 학생들에게 쾌적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신 정보기술(IT)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 사이버대 중 처음으로 학생 맞춤형 클립 콘텐츠를 제작하고, 해외에서도 안정적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웹페이지 로딩 속도를 개선했다. 최근 지문 인증시스템을 도입해 수강 및 시험환경의 보안성과 접근성을 강화했다.
경희사이버대는 온라인 학습, 학습관리를 위한 LMS(학습관리시스템), 웹사이트, 동영상 플레이어 및 서버 등 하드웨어까지 모두 클라우드 방식으로 구축했다. 최신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해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총 21곳의 사이버대 중 일반대처럼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대학은 18곳이다. 나머지 3곳은 전문학사 학위를 수여한다. 특수대학원이 설치된 학교에서는 석사학위 취득도 가능하다. 학위를 받기 위해서는 학사학위 과정의 경우 140학점 이상, 전문학사학위 과정은 80학점 이상 전공 및 교양 등의 이수 구분별 학점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사이버대는 지난 1일부터 2020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 모집을 일제히 시작했다. 일반대, 전문대 등 오프라인 대학과 달리 수능 성적이나 고교 내신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온라인 적성검사와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등을 종합해 선발한다. 대학별 개설학과, 모집인원 등의 세부 사항은 각 대학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A씨처럼 사이버대에서 ‘제2의 인생’을 기획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은 직장인들이 책상 앞에 앉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갈수록 빨라지는 은퇴 시기와 평균수명 연장도 사이버대 문을 두드리게 하는 이유로 꼽힌다.
재학생 70% ‘직장·일 병행’
국내 21개 사이버대 협의체인 한국원격대학협의회(원대협)에 따르면 2018년까지 국내 사이버대의 누적 졸업생 수는 29만8607명으로 30만 명에 육박한다. 신규 등록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원대협에 따르면 사이버대 신규 등록자는 △2017년 2만4719명 △2018년 2만5188명 △2019년 2만5285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사이버대 등록생 대부분은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주경야독(晝耕夜讀)’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사이버대 등록생의 직업 분포 현황을 살펴보면 69.1%가 직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직(15.6%), 사무직(15.2%), 전문직(4.8%) 등 직업군도 다양하다.
연령별 등록생 분포 비율을 살펴보면 40대 등록생이 25.7%로 가장 많았다. 20대 초반(19.9%), 30대(19.5%)가 뒤를 이었다. 40대 이상 등록생 비율은 전체 등록생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원대협 관계자는 “회사에서 팀장급 이상 40대 직장인이 다음 직업을 찾기 위해 사이버대에 등록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20~30대 직장인 사이에서도 사이버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대학과 비교해 저렴한 등록금도 사이버대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2018년 기준 21개 사이버대 입학부터 졸업까지 필요한 학비는 평균 1589만원 수준이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4년제 일반대학 196개교의 2020학년도 학생 1인당 연간 평균 등록금은 672만6600원이다. 사이버대 학비는 일반대학의 60% 수준인 셈이다. 모바일 수강에 생체보안 시스템까지
사이버대를 활용하면 각종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다. 대학별로 학과에 따라 장애인재활상담사 등 국가자격증부터 상담심리사, 보육교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편입학 기회도 활짝 열려 있다. 기존 대학 학위 등 요구 조건을 충족하면 편입학을 통해 4년 과정을 2~3년으로 줄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사이버대 편의성은 더욱 높아졌다. 학생들은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학습을 지원하는 사이버대도 늘어나고 있다.
사이버한국외국어대는 학생들에게 쾌적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신 정보기술(IT)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 사이버대 중 처음으로 학생 맞춤형 클립 콘텐츠를 제작하고, 해외에서도 안정적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웹페이지 로딩 속도를 개선했다. 최근 지문 인증시스템을 도입해 수강 및 시험환경의 보안성과 접근성을 강화했다.
경희사이버대는 온라인 학습, 학습관리를 위한 LMS(학습관리시스템), 웹사이트, 동영상 플레이어 및 서버 등 하드웨어까지 모두 클라우드 방식으로 구축했다. 최신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해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총 21곳의 사이버대 중 일반대처럼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대학은 18곳이다. 나머지 3곳은 전문학사 학위를 수여한다. 특수대학원이 설치된 학교에서는 석사학위 취득도 가능하다. 학위를 받기 위해서는 학사학위 과정의 경우 140학점 이상, 전문학사학위 과정은 80학점 이상 전공 및 교양 등의 이수 구분별 학점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사이버대는 지난 1일부터 2020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 모집을 일제히 시작했다. 일반대, 전문대 등 오프라인 대학과 달리 수능 성적이나 고교 내신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온라인 적성검사와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등을 종합해 선발한다. 대학별 개설학과, 모집인원 등의 세부 사항은 각 대학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