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S&P500 하락 속 '나홀로 랠리'…제로금리 훈풍에 '뒷심'
'IT 독주' 미 나스닥, 사흘 연속 최고치…첫 '1만 고지' 이정표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미국 나스닥지수가 '1만 고지'에 올라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를 무색하게 하는 기념비적인 이정표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6.59포인트(0.67%) 상승한 10,020.35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전날 장중 한때 10,002.50까지 오르기는 했지만, 종가 기준으로 1만선에 안착한 것은 처음이다.

나스닥이 1971년 출범한 이후 49년만이다.

지난해 12월 말 9,000선을 돌파한 이후로는 반년 만에 1,000포인트 단위의 새로운 마디지수를 찍은 것이다.

초대형 블루칩 그룹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82.31포인트(1.04%) 하락한 26,989.99에, 뉴욕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04포인트(0.53%) 내린 3,190.14에 각각 마감했다.

나스닥지수의 '나홀로 랠리'를 이끈 주역은 역시나 초대형 IT 종목들이다.

'시가총액 빅3'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은 1~3%대 급등하면서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IT 독주' 미 나스닥, 사흘 연속 최고치…첫 '1만 고지' 이정표
유동성 기대감이 막판 뒷심을 제공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에서 오는 2022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올해 말과 내년 말, 2022년 말 모두 0.1%를 기록했다.

상당 기간 현 0.00~0.25%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자, 나스닥지수는 상승폭을 확대하며 1만 선을 안정적으로 지켜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