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오는 15일 개장하는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전경. 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오는 15일 개장하는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전경. 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한·중 카페리 10개 노선이 왕복하는 새로운 국제여객선터미널이 문을 연다. 3만t급 카페리선 6척과 5만t급 카페리선 1척이 동시에 정박할 수 있는 규모다. 인천항만공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객수송이 중단되면서 화물기능 우선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인천항만공사는 11일 중앙정부가 1400억원, 항만공사가 5305억원을 투입해 연간 220만 명의 여객과 연간 최대 69만TEU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신국제여객터미널을 이달 15일에 개장한다고 밝혔다. 아파트 9층 높이(36m), 축구장 9개를 합친 넓이(연면적 6만6805㎡)의 대형 건축물로,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항만에 있는 단일 건축물 최대 규모다. 건물지붕은 태평양 등 오대양의 파도와 물결을 형상화했다. 터미널의 서해바다 방향에는 국내 최장 교량 인천대교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1층 출국장에는 엑스레이(X-ray) 검색대 8대가 배치했고, 출국자를 확인하는 자동입출국심사대 4개 등 모두 25개의 출국심사대가 설치됐다. 주로 중국에서 오는 입국장에는 CIQ(세관 검사, 출입국 관리, 검역) 구역과 2500명이 동시에 머무를 수 있는 2만3339㎡ 규모의 통합홀도 있다.

이 터미널이 개장하면 중국의 옌타이, 단둥, 웨이하이 등 중국의 동부 주요 10개 도시와 인천항을 잇는 카페리선박이 입출항하게 된다. 현재는 인천 중구에 있는 1·2국제여객터미널에서 한·중 카페리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103만 명이 배를 통해 인천과 중국을 오고갔지만 올해 1월28일 이후 여객운송이 5개월째 전면 중단됐다. 터미널이 개장해도 한동안 여객 없이 컨테이너 화물만 수송하게 된다.

화물차의 화물운송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왕복 8차선 게이트를 설치하고,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넓은 야적 공간(컨테이너 야드)도 갖췄다. 컨테이너 야드에는 최대 749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한 개)를 한번에 쌓아놓을 수 있다. 기존 1,2여객터미널에서 1년에 처리하던 카페리 물동량 42만TEU를 60만TEU까지 늘려 처리할 수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개장일에 맞춰 차량 운행이 가능한 아암3교를 개통하고, 시내버스 2개 노선이 터미널을 경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개장일에 국제여객부두 및 터미널에 처음 입항하는 선박은 중국 웨이하이에서오는 위동항운의 뉴골든브릿지7이다. 15일 오전 9시 국제여객터미널에 첫 입항한 뒤 오전 10시 입항 환영식을 하기로 했다. 이정행 인천항만공사 운영부문 부사장은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은 코로나19 때문에 화물처리 우선으로 개장하지만, 국제여객운송이 재개될 경우를 대비해 여객 개장준비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