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흐름을 뒤바꾼 파월의 경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뉴욕 증시의 'V'자 경기 반등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기자회견이었습니다. 10일 오후 2시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기자회견에 나선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5월 고용 서프라이즈'로 들떠있던 시장에 "경제의 경로는 불확실하다"며 냉혹한 현실을 들이댔습니다.
파월 의장은 5월 고용지표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던 서프라이즈”라면서도 "고용시장이 5월에 바닥을 찍었을 수도 있지만 아직 알 수 없다. 하나의 경제 지표에 과잉반응하지 않겠다. 완전고용으로 돌아가는데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또 경제 재개에 대해선 "경제활동이 시작되기는 했지만 매우 약한 상태"라며 "완전한 경제 회복은 사람들이 광범위한 경제활동에 자신감을 느낄 때까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팬데믹은 엄청난 고난을 불러일으켰고, 미래에 커다란 불확실성을 드리우고 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하락은 역사적으로 가장 심각할 수 있다. 경기 하강의 정도는 극도로 불확실하며 결국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하락세를 보이던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오후 2시 FOMC의 성명서가 나오자 상승세로 돌아섰었습니다. 2022년까지 제로금리를 지속하겠다는 전망을 제시했고, 양적완화(QE)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자 다시 하락했습니다. 주목할 건 주식 종목간에 차별화가 나타났다는 겁니다.
애플(2.57%), 마이크로소프트(3.71%) 아마존(1.79%) 테슬라(8.97%) 등은 상승세를 가속화해 이날 모두 신고가 기록을 세웠습니다. 엔비디아(3,55%) 등 반도체주도 폭등했습니다. 테슬라의 경우 주당 1000달러를 넘었고 시가총액(1901억달러)이 GM과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와 다이뮬러벤츠를 합한 것보다 더 커졌습니다. 반면 최근 폭등하며 낙폭을 만회했던 항공주와 크루즈 등 여행관련주, 은행주, 에너지주 등은 급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엑손모빌은 5.36% 떨어졌고, 아메리칸에어라인은 8.25% 하락했습니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5.74%), 씨티그룹(6.12%), 웰스파고(8.95%) 등도 급락했습니다. 지난 며칠간 테마를 이뤘던 파산주들도 허츠가 39.71%, 체사피크에너지가 29.22% 폭락세를 연출했습니다. 이날 시장에선 기술주 약진 속에 나스닥만 0.67% 상승해 10020.35으로 역사적 10000선에 올랐고 다우와 S&P 500 지수는 이틀째 하락했습니다. S&P 500 지수의 11개 섹터별로 봐도 정보기술(IT) 섹터만 상승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파월 의장이 경기 회복이 내년 이후까지 느리게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팬데믹 영향을 받는 주식들이 다시 폭락하고 이런 상황에서도 성장이 가능한 기술주로 매수세가 다시 쏠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이런 느린 경제 회복에도 증시가 전반적으로 폭락하거나 커다란 조정을 받을 확률은 낮게 봤습니다. 파월 의장이 여전히 모든 정책도구를 써서 경제를 지원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한 덕분입니다. 지금까지 뉴욕 증시가 급반등한 게 Fed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 덕분인데, 계속해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천명하고 있는 겁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금리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금리 인상을 생각하는 것조차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최소한 지금 수준의 자산매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산매입에 하한(floor)을 명시적으로 설정해 월가 일부에서 나오는 QE 축소설을 배제한 것입니다. 뉴욕연방은행은 현재 매월 국채 800억달러, 모기지증권 400억달러 규모를 매입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파월 의장은
-"자산 가격이 너무 높기 때문에 경제 지원책을 제한하지는 않겠다"
-"우리는 시장이 그래야하는 것처럼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당하길 원한다"
-"자산버블이 터지면 구직자들을 해칠 수 있다" 는 등 증시 상승을 정당화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파월 의장이 완화정책을 강조하면서 이날 미 국채 가격은 오르고 달러화는 하락세를 가속화했습니다. 달러가 앞으로도 더 풀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날 FOMC 결정문은 지난 4월과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미국의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5월 고용이 개선됐지만 바꾸지 않은 겁니다. JP모간은 "설명을 4월과 거의 같게 유지한 건 완화정책 기조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Fed가 이날 점도표와 경제 전망을 발표한 것도 이런 완화정책 지속 의사를 명확히 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위원들은 경제 전망을 통해 제로금리를 2022년까지 지속하겠다는 점을 밝혔고 미 경제가 올해 6.5% 위축되겠지만 내년에는 5.0% 회복될 것으로 점쳤습니다. 실업률은 올해 말 9.3%, 내년에는 6.5%로 떨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경제 성장이나 실업률이 내년 말까지도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점을 숫자로 보여준 겁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파월 의장은 5월 고용지표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던 서프라이즈”라면서도 "고용시장이 5월에 바닥을 찍었을 수도 있지만 아직 알 수 없다. 하나의 경제 지표에 과잉반응하지 않겠다. 완전고용으로 돌아가는데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또 경제 재개에 대해선 "경제활동이 시작되기는 했지만 매우 약한 상태"라며 "완전한 경제 회복은 사람들이 광범위한 경제활동에 자신감을 느낄 때까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팬데믹은 엄청난 고난을 불러일으켰고, 미래에 커다란 불확실성을 드리우고 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하락은 역사적으로 가장 심각할 수 있다. 경기 하강의 정도는 극도로 불확실하며 결국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하락세를 보이던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오후 2시 FOMC의 성명서가 나오자 상승세로 돌아섰었습니다. 2022년까지 제로금리를 지속하겠다는 전망을 제시했고, 양적완화(QE)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자 다시 하락했습니다. 주목할 건 주식 종목간에 차별화가 나타났다는 겁니다.
애플(2.57%), 마이크로소프트(3.71%) 아마존(1.79%) 테슬라(8.97%) 등은 상승세를 가속화해 이날 모두 신고가 기록을 세웠습니다. 엔비디아(3,55%) 등 반도체주도 폭등했습니다. 테슬라의 경우 주당 1000달러를 넘었고 시가총액(1901억달러)이 GM과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와 다이뮬러벤츠를 합한 것보다 더 커졌습니다. 반면 최근 폭등하며 낙폭을 만회했던 항공주와 크루즈 등 여행관련주, 은행주, 에너지주 등은 급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엑손모빌은 5.36% 떨어졌고, 아메리칸에어라인은 8.25% 하락했습니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5.74%), 씨티그룹(6.12%), 웰스파고(8.95%) 등도 급락했습니다. 지난 며칠간 테마를 이뤘던 파산주들도 허츠가 39.71%, 체사피크에너지가 29.22% 폭락세를 연출했습니다. 이날 시장에선 기술주 약진 속에 나스닥만 0.67% 상승해 10020.35으로 역사적 10000선에 올랐고 다우와 S&P 500 지수는 이틀째 하락했습니다. S&P 500 지수의 11개 섹터별로 봐도 정보기술(IT) 섹터만 상승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파월 의장이 경기 회복이 내년 이후까지 느리게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팬데믹 영향을 받는 주식들이 다시 폭락하고 이런 상황에서도 성장이 가능한 기술주로 매수세가 다시 쏠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이런 느린 경제 회복에도 증시가 전반적으로 폭락하거나 커다란 조정을 받을 확률은 낮게 봤습니다. 파월 의장이 여전히 모든 정책도구를 써서 경제를 지원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한 덕분입니다. 지금까지 뉴욕 증시가 급반등한 게 Fed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 덕분인데, 계속해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천명하고 있는 겁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금리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금리 인상을 생각하는 것조차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최소한 지금 수준의 자산매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산매입에 하한(floor)을 명시적으로 설정해 월가 일부에서 나오는 QE 축소설을 배제한 것입니다. 뉴욕연방은행은 현재 매월 국채 800억달러, 모기지증권 400억달러 규모를 매입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파월 의장은
-"자산 가격이 너무 높기 때문에 경제 지원책을 제한하지는 않겠다"
-"우리는 시장이 그래야하는 것처럼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당하길 원한다"
-"자산버블이 터지면 구직자들을 해칠 수 있다" 는 등 증시 상승을 정당화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파월 의장이 완화정책을 강조하면서 이날 미 국채 가격은 오르고 달러화는 하락세를 가속화했습니다. 달러가 앞으로도 더 풀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날 FOMC 결정문은 지난 4월과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미국의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5월 고용이 개선됐지만 바꾸지 않은 겁니다. JP모간은 "설명을 4월과 거의 같게 유지한 건 완화정책 기조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Fed가 이날 점도표와 경제 전망을 발표한 것도 이런 완화정책 지속 의사를 명확히 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위원들은 경제 전망을 통해 제로금리를 2022년까지 지속하겠다는 점을 밝혔고 미 경제가 올해 6.5% 위축되겠지만 내년에는 5.0% 회복될 것으로 점쳤습니다. 실업률은 올해 말 9.3%, 내년에는 6.5%로 떨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경제 성장이나 실업률이 내년 말까지도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점을 숫자로 보여준 겁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