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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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내대표가 이른 아침 회동을 가졌지만 별 소득 없이 각 당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두 당 모두 여전히 "법제사법위원장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협상은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8시 30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의 주재로 회동을 가졌다. 회동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전혀 진척되지 못했다. 민주당은 "원활한 국회 운영을 위해선 법사위원장 자리가 반드시 필요하고, 그것이 177석을 준 국민들의 뜻"이라는 입장인 반면, 통합당은 "그동안 20년 동안의 관례는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져가는 것"이라고 맞섰다.

서로의 입장차만 재확인한 여야는 비공개 만남을 계속 이어가며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민주당이 "12일에는 반드시 상임위 구성을 완료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한 쪽이 극적으로 법사위원장 자리를 양보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점에서, 12일 민주당 강행으로 상임위 구성이 완료될 개연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만약 민주당의 강행으로 상임위 구성이 된다면,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11자리를 민주당이, 7자리를 통합당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한 통합당 관계자는 "18자리를 모두 민주당에 줘버리자는 얘기도 나오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민주당 역시 비판적 여론을 피하기 위해 7석을 넘기는 모양새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