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은 서울 집값, 10주 만에 반등…"언제든 추가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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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모두 상승 전환…전셋값도 동반 강세
수도권·지방도 가파른 오름폭…추가 대책 시사
수도권·지방도 가파른 오름폭…추가 대책 시사
서울 아파트값이 10주 만에 반등했다. 한국감정원 기준으로 지난주 보합권에 들어서며 하락세를 멈췄던 아파트값이 상승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부동산114 기준으로는 이미 2주째 오름세를 나타낸 바 있어 본격적인 상승장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승세를 이끈 건 강남권이었다. 대규모 개발사업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강남3구들이 일제히 반등했다. 수도권과 지방 비(非)규제지역에서도 집값 오름폭을 키우는 지역들이 나오고 있다. 전셋값은 여전히 강세다. 정부는 추가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경고장’을 날렸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재건축 이주와 장기보유특별공제 거주요건 강화로 전세가격이 오르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며 “이 같은 움직임이 앞으로 매매가격을 밀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름폭 키우는 ‘강남3구’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올라 3월 넷째주 이후 10주 만에 상승 반전했다. 과세기준일(6월 1일) 이전 매도하려는 보유세 절세 매물들이 지난달까지 정리되면서 차츰 낙폭을 줄여오다 반등으로 돌아섰다.
강남권은 모두 마이너스 변동률을 벗어났다.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개발사업이 추진되는 송파구(0.05%)의 오름폭이 컸다. 잠실 일대 아파트단지들은 이달 들어 전용면적 84㎡의 실거래가격이 속속 20억원을 넘기고 있다. 삼성동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착공한 강남구(0.02%)는 상승 전환했다. 서초구(0.00%)는 신축 단지 위주로 오르면서 보합을 기록했다. 강남 4구 이외의 지역에서도 상승흐름이 이어졌다. 동대문구(0.03%)는 신규 분양 단지의 영향을 받아 올랐고 중랑구(0.02%)는 면목ㆍ신내동에서 9억 이하 단지가 상승하면서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구로구(0.05%)는 중저가 단지 위주로, 양천구(0.02%)는 목동 5단지 정밀안전진단 통과(6월5일) 이후 재건축 위주로 각각 올랐다.
수도권과 지방에서도 집값 상승세가 더욱 번지는 모양새다. 인천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21%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서구(0.31%)는 주거환경 양호한 청라·검단신도시와 7호선 연장 호재 있는 석남동 위주로 상승했다. 부평구(0.24%)는 정비사업 및 교통호재 영향 지속되는 부개·산곡·갈산동에서, 연수구(0.15%)는 구내 상대적으로 가격대 낮은 연수·동춘동에서 각각 오름세를 나타냈다.
◆수도권 비롯 지방까지 집값 강세
경기도 아파트값은 0.19% 상승률을 보여 지난주(0.17%) 보다 더 올랐다. 신안산선 교통호재를 입은 안산(0.51%)을 비롯해 용인 기흥구(0.56%)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하남시(0.39%)는 교통호재(5호선 연장)와 청약대기 수요 영향 등으로, 평택시(0.37%)는 지제역 인근 단지 위주로 오르며 상승했다.
세종(0.62%)과 대전(0.46%)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대전은 유성구(0.56%)과 동구(0.54%)가 혁신도시 개발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오름폭이 커지는 중이다. 다만 광주는 경기 위축 우려 및 신규 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11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이번주에도 0.02% 하락했다. 정부는 비규제지역들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계속해서 나타나자 언제든지 추가 규제를 내놓을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저금리 기조, 풍부한 유동성 등에 기반한 주택가격의 재상승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며 “최근 서울, 수도권 규제지역의 주택가격 하락세가 주춤하고 비규제 지역의 가격상승세도 지속 포착돼 정부가 경각심을 갖고 예의주시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수차례 강조한 바와 같이 민생과 직결되는 부동산 시장안정에 대한 정부의지는 어느 때보다 일관되고 확고하다”며 “앞으로 주택시장 불안조짐이 나타날 경우 언제든지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고 주저없이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셋값도 전국적인 강세
한편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6% 올라 지난해 7월 첫째주 이후 5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름폭은 지난주(0.04%)보다 커졌다. 12·16대책에 따른 매매수요 위축(대출제한·거주요건 강화 등) 및 금리인하, 입주물량 감소 등으로 전세공급 부족한 상황이다.
송파구는 전세가격이 0.16% 올라 매매가격과 동반 강세를 보였다. 광화문 등 도심이 가까운 마포구와 신축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된 강동구는 0.12% 상승했다. 신반포4지구가 이주에 들어간 서초구를 비롯해 강남구의 전셋값도 0.10% 상승하면서 오름폭을 키웠다.
인천(0.16%)과 경기(0.15%)에서도 전세가가 상승세를 이어샀다. 하남시(0.68%)는 청약 대기수요(3기 신도시) 영향 있는 가운데, 정주여건 양호한 미사지구 위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0.37%) 대비 두 배에 가깝다. 지방 5대광역시(0.06%)와 8개도(0.05%) 역시 상승세다. 세종의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 만에 0.02%에서 0.18%로 오름폭을 키웠다. 감정원 관계자는 “다정동과 구남면 위주로 이사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전형진/김하나 기자 withmold@hankyung.com
상승세를 이끈 건 강남권이었다. 대규모 개발사업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강남3구들이 일제히 반등했다. 수도권과 지방 비(非)규제지역에서도 집값 오름폭을 키우는 지역들이 나오고 있다. 전셋값은 여전히 강세다. 정부는 추가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경고장’을 날렸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재건축 이주와 장기보유특별공제 거주요건 강화로 전세가격이 오르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며 “이 같은 움직임이 앞으로 매매가격을 밀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름폭 키우는 ‘강남3구’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올라 3월 넷째주 이후 10주 만에 상승 반전했다. 과세기준일(6월 1일) 이전 매도하려는 보유세 절세 매물들이 지난달까지 정리되면서 차츰 낙폭을 줄여오다 반등으로 돌아섰다.
강남권은 모두 마이너스 변동률을 벗어났다.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개발사업이 추진되는 송파구(0.05%)의 오름폭이 컸다. 잠실 일대 아파트단지들은 이달 들어 전용면적 84㎡의 실거래가격이 속속 20억원을 넘기고 있다. 삼성동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착공한 강남구(0.02%)는 상승 전환했다. 서초구(0.00%)는 신축 단지 위주로 오르면서 보합을 기록했다. 강남 4구 이외의 지역에서도 상승흐름이 이어졌다. 동대문구(0.03%)는 신규 분양 단지의 영향을 받아 올랐고 중랑구(0.02%)는 면목ㆍ신내동에서 9억 이하 단지가 상승하면서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구로구(0.05%)는 중저가 단지 위주로, 양천구(0.02%)는 목동 5단지 정밀안전진단 통과(6월5일) 이후 재건축 위주로 각각 올랐다.
수도권과 지방에서도 집값 상승세가 더욱 번지는 모양새다. 인천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21%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서구(0.31%)는 주거환경 양호한 청라·검단신도시와 7호선 연장 호재 있는 석남동 위주로 상승했다. 부평구(0.24%)는 정비사업 및 교통호재 영향 지속되는 부개·산곡·갈산동에서, 연수구(0.15%)는 구내 상대적으로 가격대 낮은 연수·동춘동에서 각각 오름세를 나타냈다.
◆수도권 비롯 지방까지 집값 강세
경기도 아파트값은 0.19% 상승률을 보여 지난주(0.17%) 보다 더 올랐다. 신안산선 교통호재를 입은 안산(0.51%)을 비롯해 용인 기흥구(0.56%)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하남시(0.39%)는 교통호재(5호선 연장)와 청약대기 수요 영향 등으로, 평택시(0.37%)는 지제역 인근 단지 위주로 오르며 상승했다.
세종(0.62%)과 대전(0.46%)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대전은 유성구(0.56%)과 동구(0.54%)가 혁신도시 개발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오름폭이 커지는 중이다. 다만 광주는 경기 위축 우려 및 신규 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11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이번주에도 0.02% 하락했다. 정부는 비규제지역들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계속해서 나타나자 언제든지 추가 규제를 내놓을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저금리 기조, 풍부한 유동성 등에 기반한 주택가격의 재상승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며 “최근 서울, 수도권 규제지역의 주택가격 하락세가 주춤하고 비규제 지역의 가격상승세도 지속 포착돼 정부가 경각심을 갖고 예의주시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수차례 강조한 바와 같이 민생과 직결되는 부동산 시장안정에 대한 정부의지는 어느 때보다 일관되고 확고하다”며 “앞으로 주택시장 불안조짐이 나타날 경우 언제든지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고 주저없이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셋값도 전국적인 강세
한편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6% 올라 지난해 7월 첫째주 이후 5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름폭은 지난주(0.04%)보다 커졌다. 12·16대책에 따른 매매수요 위축(대출제한·거주요건 강화 등) 및 금리인하, 입주물량 감소 등으로 전세공급 부족한 상황이다.
송파구는 전세가격이 0.16% 올라 매매가격과 동반 강세를 보였다. 광화문 등 도심이 가까운 마포구와 신축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된 강동구는 0.12% 상승했다. 신반포4지구가 이주에 들어간 서초구를 비롯해 강남구의 전셋값도 0.10% 상승하면서 오름폭을 키웠다.
인천(0.16%)과 경기(0.15%)에서도 전세가가 상승세를 이어샀다. 하남시(0.68%)는 청약 대기수요(3기 신도시) 영향 있는 가운데, 정주여건 양호한 미사지구 위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0.37%) 대비 두 배에 가깝다. 지방 5대광역시(0.06%)와 8개도(0.05%) 역시 상승세다. 세종의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 만에 0.02%에서 0.18%로 오름폭을 키웠다. 감정원 관계자는 “다정동과 구남면 위주로 이사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전형진/김하나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