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적의 유럽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가 직원 2만3000명이 과잉 상태라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당초 이 항공사는 직원 1만명가량을 줄일 예정이었는데 감원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프트한자 대변인은 "정규직 2만2000명 또는 비정규직 포함 2만6000명의 직원이 필요 이상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직원(13만8000명)의 18%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승객이 99% 줄면서 경영난을 겪어왔다. 올해 1분기에만 12억유로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독일 정부는 이달 초 90억유로의 공적자금을 루프트한자에 투입하기로 했다. 독일재건은행(KfW)과 연방경제안정화기금(WSF)이 자금을 지원하는 구조다. 대신 WSF가 루프트한자의 지분 20%를 매입한다.

루프트한자는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 자산 매각 등 광범위한 구조조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 산업이 침체되면서 대규모 실직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루프트한자는 노동조합과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조종사 노조는 3억5000만유로의 임금을 45%까지 삭감하겠다고 회사 측에 제안한 상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