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 내 매장에서 테이블을 아예 없애기로 했다. 캐나다에선 일부 매장을 폐쇄하고 모바일 주문, 드라이브 스루 등으로 영업 형태를 바꿀 예정이다.

1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향후 18개월 동안 뉴욕과 보스톤, 시카고 등 도심 지역 매장 400개를 폐쇄키로 했다. 폐쇄된 매장은 테이블과 의자를 치운 뒤 픽업 주문만 가능한 새로운 형식의 매장으로 재개장된다. 매장 크기도 절반으로 줄인다. 이 같은 조치의 배경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서다.

스타벅스는 모든 매장에서 테이블을 치우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은 서로 연결되는 것을 좋아한다"며 "커피를 마시면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기존 형식의 매장도 존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벅스의 미국 내 매출은 4월에 63%가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하게 줄었다.
스타벅스는 2분기 매출이 32억달러(약 3조80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스타벅스는 앞으로 2년 간 캐나다에서 매장 200여 곳을 폐쇄하기로 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지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코로나19 여파로 고객의 구매와 소비 행태가 변화하고 있다"며 "매장 운영을 좀 더 과감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매장 운영방식 전환에는 모바일 주문과 드라이브스루, 테이크아웃 중심으로 영업 형태를 바꾸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캐나다에는 약 1600곳의 스타벅스 매장이 있다. 신문에 따르면 이들 중 일부를 완전 폐쇄하거나 장소 이전, 영업 형태 전환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스타벅스는 지난 3월 20일 캐나다 내 거의 전 매장을 닫은 바 있다. 당시 드라이브스루와 배달로 영업 서비스를 대체했다. 이후 현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매장 내 영업을 재개한 상태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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