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방경찰청은 11일 브리핑에서 "법원의 결정에 따라 전날(10일) 경찰과 소방,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이 A양 부모로부터 나머지 아이 3명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부모가 자해소동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A양의 동생은 6세, 5세, 태어난지 100일이 채 되지 않는 갓난아이 등 3명이다. 이 과정에서 친모는 머리를 쥐어뜯거나 벽에 머리를 박고, 계부는 혀를 깨물려고 하거나 4층 거주지에서 아래층으로 뛰어 내리려는 행동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관의 제지로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경찰은 두 사람이 자해나 극단적 선택 우려가 있어 병원에 응급 입원시켰다.
한편 A양은 지난달 29일 오후 6시20분께 잠옷 차림에 성인용 슬리퍼를 신고 경남 창녕의 한 도로에서 눈에 멍이 든 채 도망치듯 뛰어가다가 주민에게 발견돼 구조됐다.
A양은 발견 당시 손가락에 심하게 화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머리는 찢어져 피를 흘린 흔적이 있었다.
A양 "(부모가)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목줄을 채웠고, 설거지나 집안일을 할 때 풀어줬다"는 취지로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부는 지난 9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아이가 집을 나간다고 해 프라이팬이 달궈져 있어 '나가려면 손가락을 지져라. 너 지문 있으니까'"라며 사실상 학대를 시인했다.
계부와 친모는 지난 8일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 같은 학대 사실은 코로나19 때문에 초등학생인 A양이 학교에 가지 않아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