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5년간 3676억원의 예산을 들여 첨단소재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부산은 조선과 해양, 자동차, 의류, 신발 등 다양한 수요산업과 연계돼 신소재를 개발하고, 울산 및 경남과의 협업구조에서 2차 가공소재 부품 기지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시는 2025년까지 3676억원을 들여 탄성 소재 연구개발 클러스터를 만들고, 조선 해양분야 첨단소재 경쟁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첨단소재산업 육성전략’을 11일 발표했다. 시는 우선 글로벌 고부가가치 탄성 소재 연구개발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시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탄성 소재 개발 자립화를 위해 기능성 탄성 소재 개발, 규제 대응형 점·접착 소재 개발에 나선다. 부산을 글로벌 탄성 소재 연구개발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가칭 한국 탄성 소재연구소도 설립할 계획이다.

시는 지역 대표산업인 조선·해양 분야 첨단소재 경쟁력 강화에도 힘쓴다. 국제해사기구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선박용 경량·고강도 복합 소재를 개발하고, 조선·해양 경량·고성능 소재 혁신 플랫폼을 구축한다. 성장 단계별 맞춤형 기업 지원과 일자리 창출형 전문인력 양성, 가치사슬 네트워크 강화사업을 추진한다. 해양시설물을 첨단 기술로 관리하는 시스템도 개발할 예정이다. 시는 탄소와 섬유 소재 상용화 기반도 조성한다.

세계적인 자동차 연비규제 강화에 따라 자동차용 경량 열경화성·열가소성 탄소복합소재 개발에 나선다. 친환경·고성능 섬유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기존 폴리우레탄계 섬유 소재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바이오매스 함량 50% 이상의 친환경 섬유 소재 개발도 추진한다. 반도체 관련 산업 종사자의 안전을 위해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필터 개발을 추진한다.

기존 조선·항공산업에서 내부 부식이나 결함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시행하는 비파괴 검사 또는 부착식 센서를 이용한 검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센서가 일체화된 탄소복합소재 개발에도 나선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