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
일본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가 차세대 콘솔 '플레이스테이션5(PS5)'의 실물을 공개했다. 그간 지적받았던 게임 응답 성능을 크게 끌어올렸고, 컨트롤러도 25년만에 새롭게 교체한 게 특징이다.

SIE는 12일(현지시간) 유튜브 공개행사를 통해 PS5 실물과 독점작 등 PS5 플랫폼으로 출시될 새로운 게임 라인업을 공개했다. PS5의 디자인은 종전과 달리 세워서 사용하는 마치 빌딩을 연상시키는 모양처럼 설계됐으며, 흰색을 기본 바탕으로 검정색이 조합됐다.

PS5는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가 장착된 '스탠다드 모델'과 디스크 드라이브 없이 다운로드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디지털 모델'을 비롯 총 두 가지 모델로 나뉘어 출시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스토리지로 초당 448GB 전송이 가능한 825GB(기가바이트)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가 장착됐다는 점이다. 그간 PS시리즈는 SSD보다 느린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가 탑재됐던 점을 감안하면, PS5는 전작인 PS4보다 최소 수배에서 수십배 빨라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신 규격 메모리인 GDDR6 16GB를 탑재한 점도 또다른 포인트다. 3.5GHz(기가헤르츠)로 작동하는 AMD 'Zen2' 기반 중앙처리장치(CPU)와 10.3테라플롭스 2.23GHz AMD 'RDNA2' 그래픽프로세서(GPU)가 들어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듀얼센스/사진제공=SIE
듀얼센스/사진제공=SIE
게임 플레이시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컨트롤러도 25년 만에 전면 교체했다. 진동 등 성능을 개선하고 △ '햅틱' 기능 △내장형 마이크 탑재 △3D 오디오 △UHD(울트라 HD) 블루레이 등을 새롭게 추가했다. 명칭도 종전의 '듀얼쇼크'를 버리고 '듀얼센스'로 새롭게 명명했다. 색상도 검은색에서 흰색으로 바꿨다.

PS5와 함께 SIE는 이날 PS5 콘솔 독점으로 출시되는 대형 타이틀도 공개했다. 락스타게임즈의 대작 GTA5와 GTA 온라인이 PS5로 내년 출시된다. 이 외에 '스랜드 테프트 오토 V'와 '그랜드 테프트 오토 온라인'도 같은 시기에 나온다. 퍼스트 파티 독점 타이틀로는 '마블 스파이더 맨 마일스 모랄레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그란 투르시모 7' 등이 있다.

올 4분기 정식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PS5는 비슷한 시기에 출시가 점쳐지는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Xbox)의 '시리즈X'와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엑스박스 시리즈X/사진=MS
엑스박스 시리즈X/사진=MS
시리즈X는 엑스박스의 강점인 성능을 한껏 살렸다. 콘솔의 뇌이자 심장이라 불리는 GPU 성능이 12테라플롭스 성능을 자랑해 10.3테라플롭스의 PS5를 훌쩍 뛰어넘는다. 플롭은 컴퓨터 성능을 수치로 나타낸 단위로, 숫자가 클수록 성능이 좋다.

여기에 새로고침 빈도를 게임 프레임율과 일치하도록 조정하는 'VRR', 하드웨어 가속을 돕는 '다이렉트X 레이 트레이싱' 기술, 자동 저지연 모드(ALLM) 등을 더했다. 이와 함께 그간 지적받았던 엑스박스의 독점 게임 부족도 개선한 것으로 전망된다. 15개의 MS 자체 게임스튜디오가 역대 가장 많고 다양한 게임 라인업을 제공할 것이라는 게 MS 측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능은 엑스박스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지만 게임 부문에서는 PS가 우위에 있다"며 "양사가 그간 지적됐던 부분을 개선해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