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장도 상임위원장도 안한다"…통합당 총력 '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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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 사수 위한 중진들 '파격 선언' 이어져
정진석 "부의장 하고 안 하고가 뭐가 중요
3선 의원들 "법사위 안주면 상임위원장 내려놓을 것"
정진석 "부의장 하고 안 하고가 뭐가 중요
3선 의원들 "법사위 안주면 상임위원장 내려놓을 것"
21대 막판 원 구성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진통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통합당은 마지막 남은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총력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야당 몫의 국회부의장에 내정된 정진석 의원은 "하지 않겠다"라고 밝혔고 통합당 3선 의원들은 "상임위원장직 포기하겠다"라고 선언했다. 당내 중진들을 중심으로 '파격 선언'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의원은 이날 진행된 의원총회에 참석해 “원 구성 협상이 정상적으로 마무리되지 않으면 국회부의장을 하지 않아도 좋다"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범여권 정당들과 함께 박병석 의장과 김상희 부의장을 선출한 바 있다. 남은 야당 몫의 부의장 자리는 정진석 의원으로 내정된 상황이다.
정 의원은 "상임위 구성 협상에서 우리의 입장이 하나도 관철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갑자기 부의장 선출 공고가 난다는 것은 우리의 원구성협상 투쟁의 종료 의사를 드러내는 것으로 비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라며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이 종료되면 상임위원장 선출과 패키지로 부의장선출이 이루어지는 게 상식"이라며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해 통합당 몫으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정무위원회, 국토위원회, 교육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를 배분받았다는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쟁점인 법사위는 결국 얻어내지 못한 것이다.
정 의원은 “과거 12대 국회에서도 야당이 부의장 후보를 내지 않아 야당 몫 부의장이 없는 채 비정상적으로 국회가 운영된 적이 있다”라며 “이번 같은 비정상적인 국회 상황에서 국회부의장을 하고 안 하고가 무엇이 중요하겠는가”고 말했다. 정 의원이 부의장을 포기할 수 있다고까지 하며 파견 선언을 하거 나서자 3선 의원들도 발 벗고 나섰다. 3선 의원들은 국회 로텐더 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사위원장은 177석 거대양당의 독주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라며 "통합당에 법사위원장이 배분되지 않을 경우 통합당 3선 의원들은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놓겠다"라고 선언했다.
통상 국회 상임위원장은 3선 의원이 맡는 게 관례로 여야 교섭단체 합의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배분한다. 의원 간 경쟁이 있을 경우 당내 경선을 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기도 한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야당 몫의 국회부의장에 내정된 정진석 의원은 "하지 않겠다"라고 밝혔고 통합당 3선 의원들은 "상임위원장직 포기하겠다"라고 선언했다. 당내 중진들을 중심으로 '파격 선언'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의원은 이날 진행된 의원총회에 참석해 “원 구성 협상이 정상적으로 마무리되지 않으면 국회부의장을 하지 않아도 좋다"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범여권 정당들과 함께 박병석 의장과 김상희 부의장을 선출한 바 있다. 남은 야당 몫의 부의장 자리는 정진석 의원으로 내정된 상황이다.
정 의원은 "상임위 구성 협상에서 우리의 입장이 하나도 관철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갑자기 부의장 선출 공고가 난다는 것은 우리의 원구성협상 투쟁의 종료 의사를 드러내는 것으로 비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라며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이 종료되면 상임위원장 선출과 패키지로 부의장선출이 이루어지는 게 상식"이라며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해 통합당 몫으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정무위원회, 국토위원회, 교육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를 배분받았다는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쟁점인 법사위는 결국 얻어내지 못한 것이다.
정 의원은 “과거 12대 국회에서도 야당이 부의장 후보를 내지 않아 야당 몫 부의장이 없는 채 비정상적으로 국회가 운영된 적이 있다”라며 “이번 같은 비정상적인 국회 상황에서 국회부의장을 하고 안 하고가 무엇이 중요하겠는가”고 말했다. 정 의원이 부의장을 포기할 수 있다고까지 하며 파견 선언을 하거 나서자 3선 의원들도 발 벗고 나섰다. 3선 의원들은 국회 로텐더 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사위원장은 177석 거대양당의 독주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라며 "통합당에 법사위원장이 배분되지 않을 경우 통합당 3선 의원들은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놓겠다"라고 선언했다.
통상 국회 상임위원장은 3선 의원이 맡는 게 관례로 여야 교섭단체 합의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배분한다. 의원 간 경쟁이 있을 경우 당내 경선을 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기도 한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