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 홀로 참석해 비판 쏟아내
"통합당, 국회 의사 일정에 불참할 것"
박 의장 원구성 연기…"오는 15일 재차 본회의 열것"
김 원내수석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의사진행발언을 하며 "통합당이 거대여당일 때는 의회 독주를 하지 않았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원내수석은 "오늘 이 자리에서 여야 합의 없는 첫 본회의 이후에 여야 합의 없는 본회의에서 발언하는 제 심정은 참담하고 착잡하다"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연일 여야 협치를 말하는데 거대 여당은 수적 우위를 내세워 연일 밀어붙이고 있다"라면서 운을 뗐다.
이어 "대통령의 말이 통하지 않는데 레임덕이 왔다고 봐야 하는가"라면서 "문 대통령은 협치를 말하고 민주당은 행동을 하는 짜고 치는 고스톱 중인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 대한민국 국회에서 국민들이 묵과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야당 의원들이 상임위에 선임되지 않고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하면 헌법에 보장된 피선거권을 국회의원에게서 박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 회의에 교섭단체 간 합의되지 않은 상임위원장 선거를 안건으로 상정해서 의장과 민주당 주도로 처리하려 하는 것은 의원들의 안건 심의권을 빼앗는 것이기도 하다"라면서 "의회주의자라고 자부해온 박병석 국회의장과 입만 열면 민주화의 적자임을 내세우는 민주당은 어떻게 이런 의회를 진행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수석은 "국회의장이나 다수당이 됐다고 해서 제1야당의 의견을 무시하고 승자 독식으로 국회를 독단으로 운영하게 되면 국회가 국론분열의 장이 되며 협치는 가라앉게 될 것"이라며 "1987년 민주화 이후 김대중은 야당 총재 시절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을 의석수대로 배분해달라고 요구해서 오늘날까지 여야 합의에 의한 원 구성이 지켜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수석은 " 21대 개원 국회와 유사한 상황이 지난 18대 개원 국회였다. 당시 여당이던 한나라당은 172석 민주당은 81석을 갖고 있었다"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을 법사위를 야당에 양보하고 배분 비율에서 오히려 한 석 더 양보했다. 그것은 야당과의 협치와 타협으로 국회를 운영하겠다는 의지였다"라고 전했다. 의사진행발언 시간을 초과해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김 수석이 발언을 이어가자 민주당 내부에선 야유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박 의장이 "경청해달라"라고 하기도 했다.
김 원내수석은 마지막으로 "무엇이 두려워서 법사위를 내려놓지 않는가"라면서 "통합당은 앞으로 국회 의사 일정에 동참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 원내수석과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의 발언이 있은 직후 박 의장은 "오는 15일 다시 본회의를 열겠다"라면서 산회를 선포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