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책실장이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SK텔레콤이 011 또는 017 등으로 시작되는 휴대전화 '2G 서비스'를 폐지하기 위해 과기정통부에 신청한 기간통신사업 일부 폐지신청 건에 대해 이용자 보호조건을 부과하여 승인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책실장이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SK텔레콤이 011 또는 017 등으로 시작되는 휴대전화 '2G 서비스'를 폐지하기 위해 과기정통부에 신청한 기간통신사업 일부 폐지신청 건에 대해 이용자 보호조건을 부과하여 승인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를 열었던 '스피드011'이 25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SK텔레콤의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를 폐지하기 위해 신청한 '기간통신사업 일부 폐지신청'에 대해 이용자 보호조건을 걸어 승인했다고 밝혔다. 011, 017 등 '01X'번은 내년 6월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태희 과기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정부에 2G서비스 조기종료 승인을 신청했다. 정부는 두차례 보완 요구와 신청서를 반려하고 현장 점검도 4차례 열었다.

이 실장은 브리핑에서 "현장점검,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친 결과 망 노후화에 따른 고장이 크게 늘어나지만 예비부품이 부족해 수리할 수 없는 품목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장비별 이중화가 낮아 2G 망 장애 위험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더 이상 2G망을 운영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현재 SK텔레콤에 40만 1115개, LG유플러스에 48만7725개 회선이 가입돼있다. 전체 이동통신 회선의 1.23%에 이른다. KT는 이미 2012년 3월 서비스를 중단했다.
SK텔레콤은 정부 승인일로부터 20일 이상 경과 후 폐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조기폐지를 승인하면서 3세대(3G) 이상으로 옮기더라도 기존에 이용하던 요금제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직접 매장을 방문할 필요 없이 전화로도 전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65세 이상 이용자와 장애인 등은 직원이 방문해 전환업무를 지원한다.

2G 회선 가입자들이 요구하는 '01X' 번호는 내년 6월까지만 유지할 수 있다. 정부는 내년 6월까지 01X번호를 그대로 유지한 채로 3G, LTE,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010 번호로 옮기더라도 내년 6월까지는 수신자에게 01X 번호로 표시된다. 번호이동 또는 번호표시서비스를 지원하도록 했다. 3G 이상 서비스로 이동하더라도 01X번호를 유지할 수 있지만 내년 6월 이후에는 일괄적으로 010 번호로 변경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