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 과기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정부에 2G서비스 조기종료 승인을 신청했다. 정부는 두차례 보완 요구와 신청서를 반려하고 현장 점검도 4차례 열었다.
이 실장은 브리핑에서 "현장점검,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친 결과 망 노후화에 따른 고장이 크게 늘어나지만 예비부품이 부족해 수리할 수 없는 품목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장비별 이중화가 낮아 2G 망 장애 위험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더 이상 2G망을 운영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현재 SK텔레콤에 40만 1115개, LG유플러스에 48만7725개 회선이 가입돼있다. 전체 이동통신 회선의 1.23%에 이른다. KT는 이미 2012년 3월 서비스를 중단했다. SK텔레콤은 정부 승인일로부터 20일 이상 경과 후 폐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조기폐지를 승인하면서 3세대(3G) 이상으로 옮기더라도 기존에 이용하던 요금제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직접 매장을 방문할 필요 없이 전화로도 전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65세 이상 이용자와 장애인 등은 직원이 방문해 전환업무를 지원한다.
2G 회선 가입자들이 요구하는 '01X' 번호는 내년 6월까지만 유지할 수 있다. 정부는 내년 6월까지 01X번호를 그대로 유지한 채로 3G, LTE,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010 번호로 옮기더라도 내년 6월까지는 수신자에게 01X 번호로 표시된다. 번호이동 또는 번호표시서비스를 지원하도록 했다. 3G 이상 서비스로 이동하더라도 01X번호를 유지할 수 있지만 내년 6월 이후에는 일괄적으로 010 번호로 변경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