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팰리세이드·제네시스 GV80 생산라인 결국 멈췄다
현대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GV80 생산이 부품 부족으로 중단됐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울산2공장 21라인(GV80·투싼)과 22라인(팰리세이드·싼타페), 울산 4공장 41라인(펠리세이드·그랜드스타렉스) 등 총 3개 생산라인이 이날 오후 출근조(오후 3시 30분 조업 시작)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울산 2공장(21라인, 41라인)은 물론 제네시스 G80 등 대형 승용차를 만드는 5공장 의 13일 주말 특근도 모두 취소했다.

◆운전석 모듈 공급 차질

이번 생산차질은 SUV 차종에 들어가는 운전석 모듈(크래시패드)을 납품하는 1차 협력사에서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해 해당 협력업체 공장의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울산 효문공단에 있는 덕양산업 공장 운전석 모듈 생산 라인에선 지난 11일 오후 9시 15분께 작업중인 근로자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이후 현장 보전을 위해 해당 4개 생산라인 가동이 멈췄다. 이날 오전부터는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가동이 중단된 라인에서 만드는 운전석 모듈은 펠리세이드와 제네시스 GV80 등 SUV에 들어간다. 운전석 모듈은 부피가 큰 탓에 완성차 공장 내에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도 재고 관리를 위해 운전석 모듈을 매일 덕양산업으로부터 공급받아 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덕양산업 재가동 이후 울산공장까지 운전석 모듈 부품 공급이 이뤄지는데 까지는 3시간30분이 걸린다"며 "덕양산업 가동 이후 3시간30분 이후부터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덕양산업 재가동시 부품 확보에 3시간 30분 걸려

펠리세이드는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내수 시장에서만 2만4134대가 팔린 현대차의 대표 SUV다. 미국에서도 지난달 7866대가 판매되는 등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외에서 주문이 밀린 탓에 지금 계약해도 6개월 이상 기다려야할 정도다. 지난 1월 출시한 제네시스의 첫 SUV인 GV80은 올 들어 1만3729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올 여름 GV80 미국 수출을 앞두고 생산량 확대를 추진해왔다.

운전석 모듈(크래시패드)과 도어트림 자동차 내장재를 생산하는 덕양산업은 현대차의 대표적인 1차 협력사다. 운전석 모듈 등은 개발 단계부터 완성차와 협력하는 만큼 협력사 의존도가 클 수밖에 없다. 덕양산업은 작년 매출이 1조3594억원에 달한다. 중국 등 해외 현대차 공장 인근에도 생산시설을 짓고 내장재를 공급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