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 클럽 바꾸자 펄펄…혼마와는 '잘못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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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 만에 다시 열린 PGA투어
찰스슈와브 1R서 7언더파 선두
작년 후원계약 맺은 혼마와 결별
궁합 맞는 클럽 들고나와 불꽃샷
찰스슈와브 1R서 7언더파 선두
작년 후원계약 맺은 혼마와 결별
궁합 맞는 클럽 들고나와 불꽃샷
“계속 안주할 건가요, 아니면 성장하고 싶나요? 저는 성장하기 위해 혼마로 바꿨습니다.”
남자골프 전 세계랭킹 1위 저스틴 로즈(40·잉글랜드·사진)가 지난해 초 TV 속에서 혼마 클럽을 들고 했던 말이다. 그는 당시 혼마와 클럽 계약을 맺었다. 아마추어 시니어 전용 클럽으로 유명한 혼마와 로즈의 만남은 당시 화제로 떠올랐다.
그로부터 1년 반이 지났다. 로즈는 12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GC(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찰스슈와브챌린지(총상금 750만달러)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버디는 7개, 보기는 1개도 없는 ‘무결점’ 플레이. 이날 그의 캐디백에 혼마 클럽은 한 개도 꽂혀 있지 않았다.
로즈는 지난달 혼마와 클럽 계약을 해지했다. 혼마와 계약한 뒤 2경기 만에 우승을 추가해 순조로운 듯했다. 이후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세계랭킹이 14위까지 밀려났다. 계약 전인 2018년엔 커트 탈락 한 번이 전부였으나 올 들어 6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일찍 짐을 싸는 등 부진했다.
테일러메이드와 코브라, 타이틀리스트사의 용품들이 혼마 대신 로즈 캐디백 안을 채웠다. 그는 이번주 드라이버와 3번 우드, 아이언은 테일러메이드사, 5번 우드는 코브라 제품을 썼다. 웨지는 타이틀리스트, 퍼터는 엑시스 제품을 사용했다. ‘용품 자유 계약 선수’가 됐냐는 질문에 로즈는 “그렇다. 오랜 시간 테일러메이드 용품을 사용해왔고, 내게 맞는 클럽을 잘 골라 나온 것 같다”며 “원하는 대로 페이드와 드로샷을 구사했다”고 돌아봤다.
부진의 원인을 클럽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세계 최고 선수를 영입한 혼마로선 이날 그의 활약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혼마는 한때 일본의 대표적인 골프 브랜드로 통했다가 2010년 중국 자본에 인수됐다. 이후 경영 수뇌부가 기업 경영에 적극 개입했고 ‘시니어 클럽’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펼쳐 왔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남자골프 전 세계랭킹 1위 저스틴 로즈(40·잉글랜드·사진)가 지난해 초 TV 속에서 혼마 클럽을 들고 했던 말이다. 그는 당시 혼마와 클럽 계약을 맺었다. 아마추어 시니어 전용 클럽으로 유명한 혼마와 로즈의 만남은 당시 화제로 떠올랐다.
그로부터 1년 반이 지났다. 로즈는 12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GC(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찰스슈와브챌린지(총상금 750만달러)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버디는 7개, 보기는 1개도 없는 ‘무결점’ 플레이. 이날 그의 캐디백에 혼마 클럽은 한 개도 꽂혀 있지 않았다.
로즈는 지난달 혼마와 클럽 계약을 해지했다. 혼마와 계약한 뒤 2경기 만에 우승을 추가해 순조로운 듯했다. 이후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세계랭킹이 14위까지 밀려났다. 계약 전인 2018년엔 커트 탈락 한 번이 전부였으나 올 들어 6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일찍 짐을 싸는 등 부진했다.
테일러메이드와 코브라, 타이틀리스트사의 용품들이 혼마 대신 로즈 캐디백 안을 채웠다. 그는 이번주 드라이버와 3번 우드, 아이언은 테일러메이드사, 5번 우드는 코브라 제품을 썼다. 웨지는 타이틀리스트, 퍼터는 엑시스 제품을 사용했다. ‘용품 자유 계약 선수’가 됐냐는 질문에 로즈는 “그렇다. 오랜 시간 테일러메이드 용품을 사용해왔고, 내게 맞는 클럽을 잘 골라 나온 것 같다”며 “원하는 대로 페이드와 드로샷을 구사했다”고 돌아봤다.
부진의 원인을 클럽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세계 최고 선수를 영입한 혼마로선 이날 그의 활약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혼마는 한때 일본의 대표적인 골프 브랜드로 통했다가 2010년 중국 자본에 인수됐다. 이후 경영 수뇌부가 기업 경영에 적극 개입했고 ‘시니어 클럽’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펼쳐 왔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