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영국 최대 국적항공사인 영국항공(BA)이 현금 확보를 위해 수백만 파운드 상당의 소장 미술품 판매에 나섰다.


공영 BBC는 영국항공이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업체인 소더비를 통해 수백만 파운드 상당의 가치가 있는 소장 미술품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항공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서둘러 미술품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BBC의 설명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영국항공은 전체 임직원의 3분의 1에 달하는 1만2000명을 해고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항공수요 급감으로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영국항공의 모(母)회사인 IAG는 “과감한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항공사의 생존이 위태롭다”고 밝혔다.

영국항공이 경매에 내놓을 미술작품 명단과 정확한 규모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BBC는 이번 경매 규모가 수백만 파운드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영국항공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영국항공이 소더비를 통해 내놓는 이번 경매엔 데미안 허스트, 피터 도이그, 브리지트 라일리 등 영국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여류화가인 브리지트 라일리가 그린 작품 한 개의 가치만 100만파운드(약 15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BBC의 설명이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