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자가격리자, 차량 절도로 체포…경찰서까지 폐쇄

필리핀 귀국 후 격리기간 중 범행
마약 투여도 확인

운행중인 지하철 객차 안에서 말다툼을 벌이던 60대 남성에게 호신용 가스총을 발사한 40대 남성이 입건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

20대 여성이 차량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여성이 자가격리 대상자로 확인되면서 체포 과정에서 접촉한 직원은 격리되고, 지구대와 일부 부서는 임시 폐쇄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3일 차량 절도 혐의 등으로 A(24)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이날 새벽 키가 꽂혀 있던 차량을 훔쳤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구대원들에게 붙잡혔다. 이후 북부경찰서 형사과로 인계됐다.

체포 당시 A씨는 마약을 소지하고 있었다. 검사를 통해 마약 투여 사실도 확인됐다. 조사 과정에서 A씨가 2주 전 필리핀에서 귀국했고, 14일 정오까지 자가격리 대상자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비해 A씨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했다. 또 형사과와 지구대를 폐쇄하고, 접촉 직원 격리 조치했다. 이후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내려지면서 폐쇄된 경찰서와 지구대는 정상 업무를 시작했다.

경찰은 마약 입수 경위와 차량 절도 이유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광주 서구는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한 A씨를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