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이틀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2차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3일 0시 기준으로 베이징에서 6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전날 보고된 1명을 포함해 모두 7명이다. 최초 확진자의 집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무실에서 도보로 30분 거리에 불과하다. 아직까지 이들의 감염 경로가 불명확해 보건당국은 초긴장 상태다.

또 코로나19 핵산 검사에 양성 반응을 보인 사례도 베이징에서 46명이나 나왔다. 신규 확진과 양성 반응자 모두 펑타이구의 대형 농수산물 시장인 신파디 도매 시장에서 나왔다.

중국은 핵산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사람을 확진자로 분류하지 않는다.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종합 검사를 이후 확진자로 판명한다. 무증상 감염자도 코로나19 확진자 공식 통계에 넣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랴오닝성에서 나온 2명의 무증상감염자도 신파디 시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일부 지방 정부들은 베이징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

신파디 시장 종사자 517명에 대해 핵산 검사를 한 결과 45명, 하이딩구 농산물 시장에서는 1명 등 총 46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발열 등 코로나19 발현 증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파디 시장에서는 수입 연어를 절단할 때 쓰는 도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 연어는 징센 해산물 시장에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2의 우한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도 있다.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는 발병 초기 환자들의 다수가 화난 해산물 도매시장과 관련 있었다.

신파디 시장이 있는 펑타이구는 일부 지역이 봉쇄됐다. 베이징시는 주요 도매시장의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인근 지역민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에 나섰다. 베이징 내 초등학교 1∼3학년의 수업 재개도 연기하기로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