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서초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수도권 방역 강화가 무기한 연장된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 사태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집단감염으로 N차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신규 확진자는 연일 50명대 안팎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관악구 소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발(發) 집단감염은 교회 콜센터 어학원 등에 이어 서울 시내 실내체육시설로까지 퍼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5월29일∼6월12일)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43.6명으로, 대부분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수도권의 인구 밀집도가 높고 유동 인구가 많아 전파가 쉽기 때문이다. 최근 수도권에선 한 집단에서 발생한 감염이 제2, 제3의 집단으로 퍼져나가면서 순식간에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리치웨이발 집단감염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날까지 중국동포교회 쉼터, 어학원, 콜센터, 교회 등 적어도 8곳 이상으로 퍼지면서 누적 확진자가 이미 153명으로 늘었다. 또 중랑구 실내체육시설에서도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가 나온 만큼, 감염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감염자 1명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병을 옮기는지를 보여주는 '재생산지수'(전파력)도 수도권이 지방보다 최대 3배가량 높다. 최근 수도권 재생산지수는 1.2∼1.8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으며, 비수도권은 0.5∼0.6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방역 관리망 자체를 넓히기로 했다. 먼저, 고위험시설을 유흥주점과 노래연습장 등 기존 8개 업종에 더해 함바식당(공사현장 식당), 떴다방(임시상점), 인력사무소, 종교 포교시설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또 고시원·쪽방촌 등 사각지대에 대한 선제적 선별검사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학원·PC방에 QR코드 기반의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도입했다.

방역당국은 일일 신규 확진자 수(기준점 10명 미만), 신규 집단 발생 건수,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확진자 비율, 방역망 내 관리 비율 등 4대 위험도 지표가 안정권에 들어서면 방역강화 조치를 해제할 계획이다.

하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방역망을 촘촘하게 두더라도 코로나19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방역당국이 앞서 집단감염 사례가 빈번하게 나온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지침을 강화했지만, 정규 예배가 아닌 종교 소모임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기 때문이다.

수도권 확산세를 잡기 위해선 사람 간 거리두기 강화가 필요하지만, 이미 시민들의 경각심이 낮아진 만큼 이를 끌어올릴 만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