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2개 주거 가능한 주택형
갭·시세차익 투자자들 몰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중구에서 분양한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의 도시형생활주택 293가구 모집에 3133명이 신청했다. 2개 군으로 나눠 청약을 받았다. 전용 40~42㎡의 2군 경쟁률이 더 치열했다. 40가구 모집에 1395명이 몰려 34.8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거실과 방 1~2개를 갖춘 형태이며 분양가는 7억원대였다. 이 단지는 아파트 281가구, 도시형생활주택 293가구 등 614가구로 구성된다.
중랑구 양원지구 내에 공급된 ‘신내역 시티프라디움’의 오피스텔도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총 943실 모집에 3408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 3.6 대 1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방 2개와 거실을 갖춘 전용 59㎡가 포함된 2군에서 최고 경쟁률인 7.57 대 1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부동산에 투자하기가 어렵다 보니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이라도 투자하려는 수요자가 많다”며 “주거가 가능한 방 2개 이상의 경우 갭투자나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집값이 치솟은 데다 대출도 어렵고, 다주택자의 세금도 무거워졌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오피스텔에 비해 취득세가 낮고, 재산세는 전용 40㎡ 이하의 경우 면제된다. 오피스텔은 취득세가 높은 대신 종합부동산세는 주거용의 경우 6억원 이상부터 과세된다. 이 때문에 그나마 소액투자가 가능한 이들 주택으로 투자가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전세수요가 몰리다 보니 전세가율이 높은 편이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전세가율은 80.73%로 201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도 전세가율이 79.49%로 높은 편이다. 아파트는 매매가가 높아 갭투자가 어렵지만, 오피스텔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달에도 서울 주요 지역에서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이 예정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25~77㎡ 210실 규모다. 방을 3개 갖춘 전용 77㎡의 분양가는 12억원을 웃돈다.
현대건설은 동대문구 청량리동 미주상가 B동을 개발해 ‘힐스테이트 청량리역’을 공급한다. 오피스텔은 954실(전용 20~44㎡)이다. 전용 34~44㎡는 방과 거실이 있는 타입으로 분양가가 4억4900만~6억2960만원 선이다.
쌍용건설은 종로구 구기동 일대에 도시형생활주택인 ‘쌍용 더 플래티넘 종로 구기동’을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82~84㎡, 52가구로 이뤄진다. 대우건설은 마포구 아현동 275의 2에서 도시형생활주택인 ‘아현 푸르지오 클라시티’(239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