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바잉
나스닥은 ‘만스닥’, 테슬라는 ‘천슬라’가 됐다. 그리고 그 힘은 미국 중앙은행(Fed)과 FOMO(포모·fear of missing out)라고 분석되고 있다. Fed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과 이런 기회를 놓치기 두려워하는 FOMO가 이뤄낸 결과다. FOMO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고 한다. 모임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사교 모임에 많이 나가며, 모임이나 행사 초청을 거절하려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을 의미한다. Fed가 무엇이든 해결해 줄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그 믿음하에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 이것이 지금 미국 시장을 이끌고 있는 만스닥과 천슬라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 훈풍은 한국 증시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바로 3월 시장 하락부터 지속 언급돼온 ‘동학개미’다. 동학개미가 시장을 받쳐주고 있고 추가로 FOMO의 심리가 반영되면서 이제는 ‘패닉 바잉(panic buying·불안감에 따른 매수)’이라는 단어까지 나오고 있다. 주식시장에 20여 년 가까이 있는 동안 ‘패닉 셀링’은 수없이 들어왔다. 그런데 패닉 바잉이라는 단어는 생소하다. 급격한 증시 반등에 “나만 돈을 못 벌었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의 패닉 바잉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시장은 여전히 강하고 대기 매수세도 여전하다. 그리고 고밸류에이션을 정상화할 공매도 역시 힘을 쓸 수 없는 증시 분위기가 너무나도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기억하면서 시장에 대응하면 좋을 것 같다. 패닉 셀링은 항상 주가의 저점을 형성하는 것이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패닝 바잉 역시 고점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아닐까 한다. 물론 여전히 증시는 강하고 공매도 이전까지는 시장을 밀어낼 이유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리스크 관리를 해도 나쁘지 않은 시점이라는 판단이다.